[올가을 패브릭·조명 트렌드] 여름 떠나보낸 자리 가을을 들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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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이 떠난 자리, 조명과 패브릭 하나만 바꿔 줘도 집 안 분위기가 달라진다. 사진은 한샘의 북유럽풍 '플람' 소파에 매치한 '뉴 클림프' 램프. 한샘 제공

선선한 가을바람이 불면서 지난 계절을 함께한 여름용품을 하나둘 치우고 나니 집 안이 왠지 허전하다. 이럴 때 패브릭(fabric·단순히 직물보다는 섬유 제품 전반을 의미)과 조명에 주목해 보자. 침구나 커튼 등 간단한 패브릭의 교체나 분위기 있는 조명 하나로도 집 분위기를 확 바꿀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하지만 한샘 플래그숍 부산점 김무현 점장은 "패브릭과 조명 교체는 쉽지만 전체적인 인테리어에 영향이 큰 만큼 감각적인 공간 연출도 필수"라고 지적했다.

집 안에서 자연 느끼고 싶은 욕구 반영
색도 낮춘 회색·갈색 가구와 침구 유행
배치할 자리와 잘 어울리는 제품 골라야

밋밋한 침대 옆엔 플로어 스탠드 제격
'식탁 위' 편견 깬 펜던트 조명도 인기
휴식 공간엔 지나치게 밝은 빛 피해야

■내추럴 무드 연출하는 회색 톤 패브릭 주목


2016년을 강타한 메가 트렌드 중 하나인 '집방'(집 꾸미는 방송)과 '홈스케이프(Homescape·야외 활동은 최소화하고 집에서 여가 활동을 즐김)', 그리고 '플랜테리어(Plant+Interior·식물을 활용한 인테리어)'는 올가을까지도 이어지는 추세다. 밖으로 나서지 않고도 집 안에서 자연을 느끼고 싶어 하는 소비자 심리가 반영된 예라고 할 수 있다. 특히 패브릭 분야에서는 회색 톤과 내추럴한 색상으로 아늑하고 편안한 분위기를 연상시키는 제품이 많다.

종합 홈 인테리어 전문기업 ㈜한샘(www.hanssem.com)이 새롭게 내놓은 '스타 모달코튼 누비 이불패드 세트'는 부드럽고 친환경인 모달 소재를 사용했고, 네이비(검남색)와 회색 빛깔의 조화로 현대적이고 편안한 분위기를 강조했다. 한샘이 최근 출시한 '구스 방석 겸 쿠션'은 거위 깃털을 함유한 솜에 옅은 회색과 짙은 회색을 각각 적용했다. 회색과 베이지 색상의 '항균 워셔블 슬러브 러그'도 한샘에서 인기가 높은 제품이다. 이 밖에 H&M홈과 자라홈 등도 톤다운 색상 및 식물 모티프 프린트 침구와 쿠션을 다양하게 선보였다.

거실 분위기를 결정하는 커튼 색상도 한층 차분해졌다. 디자인 패브릭 전문 브랜드인 '데코뷰'가 가을을 앞두고 새롭게 선보이는 신상품 커튼에는 회색, 갈색, 톤다운 분홍 색조 등이 대거 적용됐다. 리넨과 유사한 직조감의 소재, 차분한 레이스 패턴 등 자연스러운 질감을 강조한 소재도 눈에 띈다.

■인테리어 시대 조명, 디자인도 중요…트렌드는 '내추럴'

'자연스러움'이라는 트렌드는 조명이라고 크게 다르지 않다. 조명은 제대로 활용한다면 공간의 매력을 배가해 줄 수 있는 요소다.

올해는 홈 인테리어와 셀프 인테리어 기류를 타고 가구 못지않게 조명 역시 다양한 디자인의 상품이 출시되고 있다. 그중에서도 플로어 스탠드나 펜던트 조명(체인이나 전선 등에 조명이 달려 있는 형태), 인테리어 효과를 높일 수 있는 간접 조명기구를 찾는 이가 많다.

거실이나 침실 한쪽에 두고 쓰는 플로어 스탠드는 꾸준하게 소비자 인기가 높은 스테디 셀러. 한샘의 '뉴 클림트' 플로어 램프 역시 모던하고 심플한 디자인의 스틸 소재 몸체와 리넨 소재의 갓이 눈에 띄는 상품이다. 최근 인기를 끌기 시작한 펜던트 조명은 식탁 위에 사용하던 과거와 달리 최근에는 공간 활용도가 보다 높아졌다. 까사인루체에서 내놓은 '나타' '래쉬' 펜던트 조명은 심플한 디자인과 색상으로 침실 보조 등으로도 활용할 수 있다.

한편 세계적인 디자인 거장 알렉산드로 멘디니가 사랑하는 손자의 소망과 꿈이 이루어지길 기원하며 만들었다는 라문조명도 눈길을 끈다. 특히 '라문 아물레또'(17면 사진 참조)는 마치 예술 작품과 같은 LED 스탠드 조명으로 스프링과 전선 없이 원과 직선으로만 만들어진 미니멀한 구조가 돋보인다. 라문은 또 테이블 위의 독특한 장식품일 뿐 아니라 촛불 기능을 통해 로맨틱한 분위기를 만든 캔들라이트(취침등) '깜빠넬로', 이탈리아 베니스의 무라노 유리공예의 정수를 보여 주는 한정 수량의 '오팔레' 테이블 램프 등도 선보였다. 라문의 경우, 부산에 전문 매장은 없고, 신세계센텀시티점 등 일부 편집숍에 입점해 있다.

이 밖에 23~28일 롯데백화점 부산본점에서 열릴 '홈&데코 인테리어 대전'에선 이탈리아의 유명한 조명 브랜드 '루체플랜' 제품도 만나 볼 수 있다. 루체플랜 코리아는 현재 부산에서 공식 판매처와 쇼룸을 운영 중이다.

■한샘이 전하는 올가을 패브릭·조명 인테리어 팁

'구스 방석 겸 쿠션'.
올가을 톤다운 색상의 패브릭 제품을 선택할 때 우선 염두에 둘 것은 배치할 공간의 전체적인 컬러 톤과 분위기다. 한샘 플래그숍 부산점 윤희섭 패브릭팀장은 "침구의 경우 침실 공간의 색상을 상호 보완해 고르는 게 좋다"면서 "가령 벽지나 가구가 어두우면 베이지 톤, 반대로 벽지와 가구가 밝은 편이라면 짙은 회색 톤을 선택하라"고 조언했다. 윤 팀장은 또 "커튼은 전체적인 분위기와 가급적 유사한 색상 톤을 선택하고 러그와 쿠션까지 기본적인 색상으로 통일하면 보다 세련된 느낌으로 연출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한샘 플래그숍 부산점 김재은 생활용품팀장은 "밋밋한 침대 옆 공간이 신경 쓰인다면, 과감하게 조명을 두라"고 하면서 "다만 이때는 가급적 테이블 스탠드보다는 공간에 포인트를 줄 수 있는 플로어 스탠드나 펜던트 조명을 활용해 보자"고 제안했다. 김 팀장은 "마음에 드는 조명을 선택한 후 가장 신경 써야 할 것은 조명의 밝기"라고 강조한 뒤 "환한 단일 광원이 밤늦은 시간까지 이어질 경우 자연스러운 생체 리듬에도 방해가 되는 만큼, 지나치게 환한 조명보다는 휴식을 돕는 편안하고 자연스러운 조도로 편안한 공간을 연출하면 좋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은영 선임기자 key66@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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