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기배송 서비스 인기몰이] 다이어트용 닭가슴살 떨어질 때 되니 "배달이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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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에서 혼자 사는 직장인 김 모(28) 씨는 바쁜 직장 생활에도 건강 관리엔 걱정이 없다. 건강기능식품 정기배송 서비스를 이용하면서 매달 구매해야 하는 번거로움 없이 꾸준히 챙겨 먹고 있기 때문이다. 정기배송의 편리함을 맛본 후 건강기능식품은 물론 산지직송 식재료부터 생필품까지 다양하게 이용 범위를 늘렸다. 김 씨는 이렇게 정기배송 서비스를 활용하면서 아낀 개인 시간을 유용하게 활용하고 있다.

소비자들이 원하는 상품을 정해진 날짜에 맞춰 배송해 주는 '정기배송 서비스'가 최근 큰 인기를 얻고 있다. 이 서비스는 한 번 주문으로 1회 배송하는 일회성에 그치지 않고, 정기적으로 사용하는 제품을 필요할 때마다 배송해 주는 서비스를 의미한다. 주로 화장품 업계에서 제품을 선별해 정기배송하면서 활성화됐다.

유산균·캡슐 커피… 신선식품까지
정기적 사용 제품 시기 맞춰 배달
유통업체도 생필품 정기배송 가세

요즘에는 다양한 식음료 제품은 물론 생활용품이나 기호품까지 정기배송 서비스가 전국적으로 확대되는 추세다. 대부분 택배나 물류 시스템을 이용해 전국 배달이 가능하지만 일부 업체의 경우 특정 지역은 배달이 불가할 수 있어 미리 배송 가능 여부를 확인해야 한다.

■정기 섭취·신선 제품 위주로 '인기'

19일 업계에 따르면 프로바이오틱스 유산균 전문기업 바이오일레븐의 '또박배송 정기구매' 서비스는 '브이에스엘3(VSL#3)' 제품을 원하는 날짜에 매달 정기적으로 배송해 주는 맞춤형 주문 배송 서비스다.

브이에스엘3는 살아 있는 유산균 제품 특성상 냉장보관이 필요해 한 번에 많은 양을 구매하지 못하고 필요할 때마다 구매해야 한다. 그러나 이 서비스를 이용하면 매달 동일한 날짜에 배송을 해 주기 때문에 편리하다. 또 매일 정해 둔 섭취 시간을 문자와 알림톡으로 알려주는 서비스도 함께 제공된다.

바이오일레븐 관계자는 "또박배송 정기구매 서비스를 이용하면 결제는 12개월 간 분할 납부되지만, 제품은 13개월 동안 배송하기 때문에 약 8%의 할인효과를 누릴 수 있다"며 "편리함에 할인 혜택까지 있어 소비자들로부터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우아한형제들의 신선식품 정기배송 서비스 '배민프레시'는 강점인 '신선 물류 시스템'을 바탕으로 집밥의 정성을 느낄 수 있는 수십 종의 반찬과 서울 유명 베이커리의 빵, 각종 반조리 식품 등 3000여 가지의 음식을 갖추고 있다. 밤 10시부터 다음 날 오전 7시 사이에 배송을 마치는 일명 '새벽 배송'으로 운영되기 때문에 이용자는 출근 전 또는 아침 식사 전에 가장 신선한 상태의 음식을 받을 수 있다.

네스카페 돌체구스토의 '캡슐투도어' 서비스는 캡슐 커피 정기배송 서비스다. 매달 구매자가 원하는 캡슐을 원하는 날짜에 배송 받을 수 있다. 집에서뿐만 아니라 사무실에서도 네스카페 돌체구스토의 다양한 캡슐 커피를 즐길 수 있도록 했다. 결제 비용에는 커피 머신 대여 비용도 포함돼 캡슐 커피 입문자들의 초기 비용 부담을 없앴다.

굽네치킨이 운영하는 닭가슴살 전문 온라인 쇼핑몰 '굽네몰'의 정기배송 서비스는 고객이 원하는 요일을 지정하면 주기적으로 상품이 배송되며 5%의 할인 혜택도 제공한다.

돌코리아는 '돌리버리'라는 정기배송 서비스를 제공 중이다. 1인 가구에서 즐길 수 있는 소량 패키지의 가격은 1만 9800원이며 배송간격, 배송요일 등을 소비자가 직접 선택하면 된다.

■유통업체, 생필품으로 서비스 확대

이마트는 정기배송 서비스인 '정장남(정기적으로 장 봐주는 남자)' 서비스를 시작했다. 패션·가구 등 일부 상품군을 제외하고 이마트몰에서 판매하는 상품 대부분이 적용된다. 특히 이를 통해 물품을 구매하면 최대 5%(최대 1만 원)를 즉시 할인 받을 수 있다.

CJ온마트 '정기배송 서비스'는 소비자가 정기적으로 사용하는 제품을 필요 시마다 구매하는 번거로움을 없애기 위해 도입한 제도로 CJ온마트에서 내세우는 가장 차별화된 혜택 중 하나다. 현재 햇반/햇반 컵반과 김치, 알래스카 연어 등의 가공식품 외에도 건강기능식품과 애견 사료까지도 취급하고 있다. 원하는 날짜에 필요한 물품을 받을 수 있고 묶음 상품을 구매해 최대 38%가량 할인도 받을 수 있어 최근 1~2인 가구의 증가와 함께 이용자도 늘어나고 있다.

소셜커머스 업계 1위인 쿠팡도 지난해 3월부터 정기배송 서비스를 시작했다. 분유와 기저귀, 물티슈부터 생수와 샴푸, 세제, 티슈 등 생필품까지 다양한 품목을 정기배송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냉장보관이 필요한 신선식품이나 꾸준히 섭취해야 하는 건강기능식품의 경우 한꺼번에 대량 구매하기엔 보관에 어려움이 있었고, 생필품이나 기호식품의 경우 매번 남은 양을 확인해 사는 것이 번거로운 점이 있었다"며 "소비자의 시간과 노력을 절약해주는 정기배송 서비스는 더욱 활성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황상욱 기자 eyes@busan.com

일러스트=류지혜 기자 bird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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