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 다바오에서 폭탄테러 발생...인근서 머물던 두테르테 대통령은 안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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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리핀의 다바오에서 폭탄 테러가 발생, 수십명의 사상자가 발생했다.
 
현지 언론은 필리핀 남부 다바오시(市) 야시장에서 2일 오후 10시 30분께(현지시간) 강력한 폭발이 발생해 최소 14명이 숨지고 67명이 다쳤다고 보도했다.
 
이 가운데 10명은 현장에서 바로 숨졌으며 부상자는 인근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고 있다. 부상자 중 일부는 위독한 상황이라 사망자는 더 늘어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테러가 발생한 다바오시는 로드리고 두테르테 필리핀 대통령의 고향이며 주말마다 이곳을 찾는 두테르테 대령은 테러가 발생한 당시에도 이곳을 찾은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두테르테 대통령은 당시 다른 곳에 머무르고 있었고 신변에는 이상이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필리핀 정부는 "초기 조사에서 경찰이 포탄에 바탕을 둔 폭발 물질의 파편을 발견했다"며 이번 폭발이 단순한 사고가 아닌 폭탄 공격이라고 확인했다.
 
특히 폭발이 발생한 야시장이 평소 두테르테 대통령이 자주 찾던 마르코 폴로 호텔 인근이라는 점에서 이번 공격이 그를 겨냥한 것이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필리핀 당국은 이슬람 무장세력이나 마약상의 소행으로 추정하고 있다.
 
정부 관계자는 "대통령과 정부에 대해 화가 나 있을 부류가 많다"며 이슬람 세력과 '마약과의 전쟁'에 반발한 마약상의 소행일 수 있다고 언급했다.
 
두테르테 대통령은 현재 이슬람 극단주의 무장단체 아부사야프에 대한 군사 작전을 진행하고 있다. 또 취임한 직후부터 '마약과의 전쟁'을 선포, 마약 소탕에 힘쓰고 있다.
 
지금까지 마약 용의자 2천 명이 경찰이나 자경단의 공격을 받아 숨졌고 70만 명이 경찰에 자수했다.이 때문에 마약조직이 대통령을 암살하려 든다는 소문이 돌기도 했다.
 
한편 주필리핀 한국대사관은 현지 교민과 관광객의 피해에 대한 보고는 아직 없다고 밝혔다.
 
박홍규 기자 4067park@

온라인이슈팀 issu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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