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K "대만의 태양, 그렇게 불리고 싶어요"(인터뷰)

부산닷컴 기사퍼가기

“대만의 태양, 그렇게 불리고 싶어요.”
 
한국에서 데뷔 앨범을 발표한 대만 가수 크리스 케이(Kris K)의 포부다. 빅뱅, 보아, 김수현 등을 좋아한다고 밝힌 그가 그 중에서도 가장 닮고 싶은 사람이 빅뱅의 태양이다. 
 
크리스 케이가 한국 데뷔를 결심한 중요한 동기기도 하다. 그는 “어렸을 때부터 빅뱅, 보아 등의 영향을 받고 자랐다”며 “한국 연예인 중 좋아하는 사람도 많다. 또 엔터테인먼트 산업이 많이 발전해 있어서 이를 배우고자 한국 데뷔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 만능 엔터테이너, 크리스 케이
 
대만에서 배우이자 가수로 활동 중인 크리스 케이는 국내 팬들에게 다소 생소한 이름. 본명은 ‘위대하게 되라’는 의미를 지닌 침건굉(沈建宏). 대만에서 활동할 때 쓰던 이름이 크리스다. 그리고 한국 데뷔를 결정했을 때 '케이'를 추가했다. 
 
그는 “크리스 케이의 ‘케이’는 코리아(Korea)의 K다. 또 한국에서 제일 대표적인 성은 ‘김’이라고 들었다"며 "여기에 내 이름 ‘크리스’의 첫 글자도 K다. 이렇게 여러 의미를 더했다"고 설명했다.
 
남다른 애정을 갖고 한국 데뷔를 선언한 그는 이제 겨우 92년생이지만, 어린 시절부터 방송 활동을 시작해 현지에서는 알아주는 실력자로 통한다.  
 
“2000년, 우연히 참여하게 됐던 한 프로그램에서 '가장 잘 생긴 초등학생'으로 뽑히면서 연계계를 접하게 됐어요. 이후 드라마 ‘여름의 맛’(原味的夏天, 2003)으로 공식 데뷔하게 됐습니다.”
 
크리스 케이는 이후로도 계속 연기 활동을 했다. ‘탁구’ ‘중화 도련님’ ‘거품에 가득찬 여름’, 영화 ‘문신’ 등에 출연했다. 2007년에는 첫 솔로 앨범 ‘하프 성인’을 발표하며 가요계에도 도전장을 내밀었다. 그는 이 앨범으로 중국대중음악총차트 매체추천 신인상과 골든 순위차트 홍콩과 대만 부문 최고 신인상을 수상하는 영예를 안기도 했다.


 
■ 한국에서 가수로 첫 선
 
“연기자는 맡은 캐릭터의 감정을 해석하는 것이고, 가수는 자신의 감정을 해석하는 것이라 생각해요. 그래서 연기가 더 어렵죠. 경험이 풍부해야 다른 사람의 감정을 표현할 수 있으니까요. 하지만 가수는 오롯이 자기만 표현할 줄 알면 되는 것 같아요.”
 
크리스 케이가 한국에서의 데뷔를 연기자가 아닌 가수로 결정한 데는 이같은 이유가 따른다. 아직 어리고 경험이 부족해 맡은 배역의 감성을 온전히 전달하기에 부족하다는 것. 이와 함께 “지난 3년 간 연기만 하다 보니, 가수라는 사실을 잊을까봐서”라고 농담도 던진다.
 
한국 데뷔 앨범은 ‘에볼루션’(evolution)이다. ‘진화’라는 뜻을 담고 있는 만큼 자신의 성장을 담고자 했다. 크리스 케이는 “작품에서 대부분 착한 동생, 착한 아들과 같은 역할을 맡았다”며 “이번엔 성장하고 있다는 걸 보여주고 싶었다. 연기 공부도 하면서 악기도 공부하고 있다. 어린 시절의 내가 아니라 ‘잘 컸다’ ‘성장하고 있다’는 걸 각인시키고 싶었다”고 밝혔다.
 
때문에 그는 이번 앨범 제작 과정에 전반적으로 참여하며 완성도를 높였다. 수록곡 ‘베이비 걸’(baby girl)과 ‘섬 카인드 오브 러브’(some kind of love)는 중국어와 한국어, 두 가지 버전으로 선보이는 노력도 기울였다.
 
■ “한국에서 ‘크리스 케이’를 알리고 싶어요.”
 
“저는 눈이 예뻐요. 눈은 마음을 뚫어 볼 수 있는 창이라고도 하잖아요. 눈빛이 제 매력 포인트죠.”
 
본인의 매력이 무엇이냐는 질문에 곧바로 돌아온 대답이다. 적극적으로 자신을 어필하는 크리스 케이의 목표는 한국에서 자신의 이름을 빨리 알리는 것이다. 물론 “한국에서 앨범을 내고, 홍보 활동을 하는 것 자체도 영광스럽다”고 쑥스럽게 웃는다.
 
“한국 방문은 처음이 아니에요. 10대 때부터 여행을 자주 왔어요. 처음 한국에 왔을 때는 제가 좋아하는 연예인들을 빌딩 등 큰 광고에서 볼 수 있으니 정말 좋았어요. 또 더 열심히 활동해서 대만에서 저도 이렇게 붙었으면 좋겠다는 생각도 들더라고요.”
 
배낭을 짊어지고 여행을 왔던 소년이 이제는 가수라는 이름을 내걸고 당당히 한국에 들어왔다. 앨범 발매 후 짧은 홍보 기간이었지만 콘서트, 화보 촬영 등 바쁜 시간을 보낸 크리스 케이는 이달 중에도 다시 방한할 예정이다. ‘크리스 케이’라는 사람을 알리기 위해서다. 이는 그의 목표기도 하다.
 
크리스 케이는 “한국에서도 계속 활동하고 싶다”며 “아직은 한국어를 조금 밖에 모르지만, 열심히 더 공부해서 나를 좋아하는 팬들과도 많은 이야기를 나누고 싶다”고 포부를 드러냈다.
 
사진=JSL컴퍼니 제공
 
유은영 기자 ey20150101@
 
< 저작권자 ⓒ 부산일보(www.busan.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당신을 위한 AI 추천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