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부산 테마파크·엘시티 사정 칼날에 '동병상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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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운대구 엘시티 공사 현장. 부산일보DB

부산 기장군 동부산관광단지 테마파크 조성 사업(이하 테마파크)과 해운대구 해운대관광리조트 엘시티 개발사업(이하 엘시티)이 검찰 수사로 동병상련 처지에 놓였다.

테마파크는 롯데그룹 비자금 수사와 이인원 롯데그룹 부회장(정책본부장)의 갑작스러운 죽음으로 사업지연이 우려되고 있고, 엘시티는 해운대관광리조트 개발사업 전 시행사 최고위 인사의 지명수배와 압수 수색으로 업무가 차질을 빚는 상황이다.

동부산 테마파크 조성사업
롯데 이인원 부회장 자살로
도시공사와 협상 중단

압수수색·지명수배 불구
엘시티 측 "사업 정상적"


30일 부산도시공사에 따르면 2005년 관광단지 승인 후 10년간 제자리걸음이었던 테마파크는 지난 5월 부산도시공사와 우선협약대상자인 GS·롯데컨소시엄이 사업협약을 체결하며 본격적으로 탄력을 받기 시작했다. 2019년 개장이 목표인 테마파크는 동부산관광단지의 앵커시설로 3700억 원이 투입되는 대형 프로젝트다. GS·롯데컨소시엄은 GS그룹 계열사인 GS리테일과 롯데그룹 계열사인 롯데월드·롯데쇼핑 등으로 구성됐다.

기장군 동부산관광단지 조성 부지 모습. 부산일보DB
같은 달 협약 이행보증금 100억 원을 부산도시공사에 납부한 GS·롯데컨소시엄은 테마파크 건설을 위한 설계 검토 작업에 들어가 이번 달 초 테마파크 콘셉트 정리를 해외업체에 의뢰하는 방안까지 마련했다. 더불어 설계를 국내 유명 건설사에 맡기는 안도 내부적으로 검토하는 등 사업에 속도를 내는 중이었다.

그러나 검찰의 롯데그룹 수사와 함께 지난 26일 이인원 부회장의 자살로 빨간불이 켜진 양상이다. 이에 부산도시공사는 당초 일정 연기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고 올해 말까지인 사업계획서 제출 기한을 연장하는 방안을 타진 중이다.

부산도시공사 관계자는 "협상이 잠시 중단됐지만 롯데그룹 최고 의사결정권자인 신동빈 회장에게 보고가 끝나 사업 무산은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엘시티도 마찬가지다. 시행사인 ㈜엘시티PFV는 지난해 해운대관광리조트 내 아파트인 '엘시티 더샵'을 성공적으로 분양한 데 이어 지난달 고급 숙박시설인 '엘시티 더 레지던스'를 선봬 분양 호조를 달리다 검찰 수사와 압수 수색으로 곤혹스러운 모습이다. 하지만 시공사인 포스코건설과 엘시티 PF(프로젝트 파이낸싱) 대주단은 사업이 정상적으로 진행되고 있어 엘시티가 좌초될 가능성이 없다는 입장이다. 포스코건설이 책임준공해 건물을 끝까지 짓는데다 엘시티 분양 상품은 주택도시보증공사가 주택분양보증제도에 따라 법적으로 보증하고 있어서다.

엘시티PFV도 이번 검찰 수사를 계기로 조직 정비를 비롯한 사업 투명성 확보에 주력하는 분위기다. 특정 개인의 결정에 무게를 두는 대신 본부제로 직제를 개편해 책임운영제로 조직을 시스템화하겠다는 것. 또한 9월 2일 주요 지역 일간지에 '엘시티 더샵'과 '엘시티 더 레지던스' 계약자에게 사과하는 광고를 게재할 방침이다.

임태섭·김한수 기자 tslim@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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