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르웨이서 순록 323마리 떼죽음…폭우 속 고압전류로 즉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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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르웨이 고원에서 300마리 넘는 순록 떼가 벼락에 맞아 즉사한 사고가 일어났다.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지난 26일(현지 시간) 노르웨이 하르당에르비다 고원에서 폭풍우가 몰아친 가운데 벼락이 쏟아지면서 떼를 지어 움직이고 있던 순록 323마리가 그 자리에서 죽을 것으로 전해졌다.
 
노르웨이 환경청 관계자는 "동물 한 두 마리가 종종 벼락에 맞아 죽는 일이 있고 양 떼 10∼20마리가 한꺼번에 죽는 일도 있지만, 이 정도 규모의 사고는 처음"이라고 말했다.
 
하르당에르비다 고원은 하이킹을 즐기는 시민과 관광객들에게 사랑받는 곳으로, 순록 수천 마리가 계절이 바뀔 때마다 뜯어먹을 풀이 많은 동쪽의 건조한 땅과 새끼를 낳기 좋은 서쪽의 습한 땅 사이를 오가는 장관이 펼쳐진다.
 
노르웨이 환경당국은 폭풍우로 극도로 높은 전류방출이 일어나면서 순록들이 감전사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관계자는 "순록은 폭풍우가 칠 때 떼 지어 다니곤 한다"며 "이는 생존 전략이겠지만, 이번 사례에서는 생존 전략 때문에 목숨을 잃은 것 같다"고 말했다.
 
환경청은 해마다 이 지역 순록 개체 수 조절을 위해 통제된 상태로 제한된 사냥을 하는데 올해도 이를 위해 남은 개체 수를 점검하는 작업을 하려 직원을 파견했다가 죽은 순록 떼를 발견했다. 올해는 내달 말까지 1만1천∼1만5천 마리인 순록 중 2천∼3천 마리를 도태시킬 예정이었다.
 
노르웨이 환경당국은 이번에 죽은 순록 사체를 사슴류에 퍼지는 신경계 전염병인 만성 소모성 질병을 연구하는 데 활용할 계획이다.
 
박홍규 기자 4067pa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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