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륙도] 30대 女 동거남 벗어나려다 "마약했다" 고자질에 감옥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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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가 납치·감금돼 있대요. 구해 주세요!" 지난 26일 112 상황실로 다급한 목소리의 신고 전화가 날아들었다. 부산 동구의 한 주택으로 출동한 경찰은 동거남 집에 갇혀 있던 A(31·여) 씨를 발견했다. 올봄부터 B(45) 씨와 사귀며 한집에 살다 최근 다툼이 잦아진 A 씨. 이날 결별을 통보하고 집을 나서려 했지만 B 씨가 문을 가로막고 순순히 보내 주지 않자, 지인에게 문자메시지를 보내 도움을 요청했다.

경찰의 도움을 받아 유유히 B 씨 집을 나서던 A 씨. 하지만 그녀의 등 뒤로 예상치 못한 '폭탄 발언'이 이어졌다. "마약을 했으니 검사를 해 보라"는 B 씨의 폭로였다. 현장에서 실시한 간이 소변검사 결과 '양성 반응'이 나왔고, A 씨는 곧바로 긴급체포됐다. 경찰 조사 결과 마약 전과만 5범인 A 씨는 올해 2월 출소했지만, 누범기간에 다시 히로뽕에 손을 댄 것으로 드러났다.

감옥 같던 동거남 집을 떠나려 했던 A 씨는 연인의 고자질 한마디에 '진짜 감옥' 신세를 지게 됐다. 부산 동부경찰서는 29일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A 씨를 구속했다.

이대진 기자 djrh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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