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정산표석위원회 현장 3차 회의] 고당봉 새 표석 '범어사 계곡 바위'로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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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정산표석위원회 위원들이 29일 오전 부산 금정산 고당봉에 올라 표석이 세워질 위치 등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정종회 기자 jjh@

전국 최초로 시민이 십시일반으로 모아 다시 세우는 고당봉 새 표석은 범어사 계곡에서 채취한 바위로 만들어질 전망이다.

금정산 고당봉 표석비 건립 범시민추진위원회는 29일 오전 금정산 고당봉에 올라 현장에서 3차 회의를 열고, 새 표석과 낙뢰로 파손된 옛 표석을 세울 위치를 논의했다. 또 이날 오후 범어사로 이동해 2차 원석 발굴 작업을 거쳐 새 표석의 재료로 사용할 원석을 결정했다.

기존 자리에 새 표석 건립 결정
파손 옛 표석은 '고당샘' 이전
고당샘 일대 '시민 쉼터' 조성
성금 낸 시민·단체 명단 보존


오석근 위원장(부산대 대외협력부총장)의 주재로 진행된 이 날 현장 회의에서 위원들은 기존에 고당봉 표석이 세워졌던 자리에 새 표석을 설치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이날 현장에 모인 위원들은 낙뢰를 맞고 부서진 현 고당봉 표석을 어디에 보존해야 할지에 대해서도 의견을 나눴다. 위원들은 현재 고당봉 바위 앞에 세워 놓은 현 표석은 정상에서 직선거리로 100m가량 떨어진 '고당샘' 근처로 옮기기로 했다.

표석 제작 비용을 뺀 나머지 시민 성금으로는 고당샘 일대 330㎡를 재정비해 '시민 쉼터(가칭)'로 만들고, 이곳에 부서진 고당봉 표석과 함께 성금을 보내온 시민·단체의 명단(2000여 건)을 보존하기로 가닥을 잡았다.

범어사에서 진행된 2차 원석 발굴 작업에서는 범어사 계곡에 있는 바위가 새 고당봉 표석 재료로 낙점됐다. 이 바윗돌은 지난 24일 석재 전문가와 함께 진행한 현장 점검에서 표석용으로 가장 우수하다는 평가를 받은 원석이다. 1994년 12월 세워졌다가 최근 벼락에 맞아 파손된 기존 표석 역시 범어사 계곡에서 채취했다.

추진위 고문으로 참여 중인 범어사 주지 경선 스님은 "천년고찰 범어사는 부산의 역사와 문화가 있는 자랑스러운 곳"이라면서 "부산의 명산이자 시민의 산인 금정산 표석을 세우는 데 범어사가 함께 하는 것은 의미 있는 일"이라고 밝혔다.

위원회는 원석이 확정됨에 따라 다음 회의에서 표석비 문안과 글씨 등을 결정하는 한편 성금을 보내온 시민·단체의 명단을 남기는 세부 방안도 함께 논의할 예정이다. 1994년 세운 현 고당봉 표석에는 동주 이영상의 글씨가, 표석 뒷면에는 노상 이은상의 시 '금정산'이 새겨져 있다.

민소영 기자 mission@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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