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해운 불황에 부울경 경제 '휘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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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해운 업종의 구조조정과 철강 등 여타 업종의 부진으로 부산·울산·경남 등 동남권 경제가 타 지역보다 상대적으로 타격을 더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은행이 29일 발표한 지역경제보고서(골든북)를 보면 7∼8월 중 대부분 권역에서 경기 개선 속도가 4∼5월보다 다소 완만해졌다.

한은 지역경제 보고서
조선·제조업 생산 감소
내수위축에 수주잔량도 '뚝'

철강·서비스업 보합세
음식·숙박업은 부진


특히 4∼5월에 산업생산이 소폭 증가했던 호남과 강원권이 7∼8월엔 보합으로 돌아서면서 수도권과 제주를 제외한 전 지역의 생산과 제조업, 수출 등이 보합에 머물렀다.

그나마 서비스업 생산은 수도권, 충청권, 대구·경북권 및 제주권에서 관광객 증가 등에 힘입어 늘어났다.

7~8월 권역별 경기 진단에서 동남권은 생산과 수요, 고용, 주택가격 등의 항목에서 부진을 지속했다.

제조업 업종별에서 자동차 및 부품은 수출부진, 개별소비세 인하 종료에 따른 내수 판매 감소 및 파업에 따른 생산 차질 등으로 생산이 다소 줄어들었다.

조선은 상선 위주의 생산이 지속되는 가운데 해양플랜트의 인도 기일 연장, 수주 잔량 감소 등으로 생산이 소폭 감소했다.

기계장비도 신흥국의 수요 부진에 따른 수출 감소, 경쟁 심화 등으로 생산이 소폭 줄었다.

철강의 경우 건설용 철강재 수요가 양호한 수준을 지속했으나 연관산업(조선·기계 등)의 업황 악화로 판재류 등의 생산이 줄어들면서 전분기 수준에 머물렀다.

같은 기간 서비스업 생산도 2분기 수준을 유지했다.

도소매업은 여름휴가 관련 수요 증대, 업체들의 적극적인 판촉활동 등에도 지역 내 업체 간 경쟁 심화, 조선 등 지역 내 주력산업의 구조조정에 대한 우려 등으로 소비 심리가 악화되면서 매출이 전분기와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음식·숙박업은 국내외 관광객 증가에도 기업 관련 행사 축소 등으로 다소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부동산·임대업은 주택매매 가격 상승 기대 약화, 공급물량 부담 등에 따른 거래 둔화로 생산이 보합 수준을 유지했다.

고용의 경우 동남권 7월 중 취업자 수는 전년 동기 대비 3000명 늘어나는데 그쳐 지난 2분기 월 평균 2만 3000명에 비해 증가 폭이 크게 축소됐다.

산업별로는 사업·개인·공공서비스가 7만 명 증가한 반면 제조업은 8만 명이나 줄었다. 2004년 1월 통계청이 지역별 취업자 수 통계를 제공하기 시작한 이후 최대 규모의 감소 폭이다.

7월 중 주택 매매 및 전세 가격은 낮은 상승세를 지속했다. 저금리가 지속되고 있으나 지역경기 부진으로 가격 상승이 억제되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이정희 기자 ljnh@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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