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국제매직페스티벌 강열우 집행위원장 "마술은 마술 전용극장에서 보는 게 제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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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마술올림픽이 열릴 '매직 도시 부산'에 마술 전용극장은 필수입니다."

11년째 부산국제매직페스티벌(BIMF)을 성공적으로 이끌어온 강열우(56·부산예술대 교수) 부산국제매직페스티벌 집행위원장은 마술 전용극장 건립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2018년 세계마술올림픽 앞둬
상시 공연 극장 필요성 강조
공연예술문화 구심점 역할 기대

150석 규모의 전용극장 건립 등 인프라 구축에 대한 국내 마술계의 바람은 2018년 부산에서 열리게 될 세계마술올림픽(FISM)을 앞두고 더욱 커졌다.

2018년 7월 9일부터 14일까지 열리는 부산 FISM은 세계마술연맹 총회, 마술쇼, 마술대회, 세미나, 워크숍 등으로 구성된다. 마술사, 마술 개발자, 연출가, 공연기획자 등 많게는 7000여 명이 참여하는 세계 마술인의 최대 축제인 FISM은 3년마다 한 번씩 열려 다양한 부가가치를 창출한다. 강 집행위원장을 비롯한 준비단은 2010년부터 유치에 사활을 걸었다. 영국에서 한 차례 물먹은 뒤 절치부심한 준비단은 2015년 이탈리아에서 마술 강국 핀란드 헬싱키를 치열한 접전 끝에 누르고 2018년 세계마술올림픽 유치에 성공했다. 2018 FISM에선 매일 대륙별 갈라쇼를 마련하는 등 특색 있는 한국만의 무대를 대거 선보일 예정이다. 요즘은 메인 무대인 마술대회의 공정성을 위한 심사위원단 선정에 한창이다.

FISM은 착착 준비되고 있지만, 마술계가 안고 있는 고민은 많다. BIMF는 마술에 대한 보이지 않는 벽을 허물고 대중의 관심을 불러일으키는 동력 역할을 충분히 수행하고 있지만 마술을 상시적으로 접할 수 있는 인프라 구축은 여전히 미흡하기 때문이다. 페스티벌로 고조된 관심을 문화로 이어나갈 수 있도록 해 주는 힘은 전용극장과 박물관과 같은 하드웨어에서 나온다. 강 집행위원장은 "10년 넘게 축제를 이끌어오는 동안 마술에 대한 관심은 고조되고 있지만 마술 교육의 장이자 마술을 관광상품화할 수 있는 공간이 없어 아쉬웠다"고 말했다.

실제로 이달 초 BIMF를 끝낸 뒤 2018 FISM 논의 과정에서 BIMF 조직위는 이탈리아, 미국 등 다양한 국가로 구성된 준비위에 마술 관련 지역 인프라를 보여줄 수 없는 점이 가장 안타까웠다고 밝힌 바 있다.

전용극장은 마술 인력이 서울 등 타 지역으로 유출되는 것을 막는 효과가 있다. 전용극장은 BIMF를 통해 발굴한 인력을 위한 일자리 창출효과뿐 아니라 교육의 장 역할을 수행하고, 마술 공연을 주류문화로 끌어올리는 데도 한몫을 할 수 있다. 미국 할리우드 매직캐슬 극장, 데이비드카퍼필드 극장 등 마술 전용극장이 지역의 공연예술문화 구심 역할을 하는 사례가 많다. 강 집행위원장은 "전용극장 건립으로 젊은 인구가 유입되는 효과를 거두게 될 것"이라며 "전용극장 등 인프라 구축을 통해 매직 도시 부산을 향한 발돋움이 절실하다"고 지적했다.

 윤여진 기자 onlypen@busan.com

 사진=이재찬 기자 ch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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