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베 '슈퍼마리오 마케팅' 효과 보나

부산닷컴 기사퍼가기

아베 일본 총리가 28일(현지 시간) 일본 주도의 아프리카개발회의(TICAD) 연차회의에 참석차 케냐의 나이로비를 방문해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EPA연합뉴스

아베 신조 일본 총리의 지지율이 2년 만에 60%를 넘어섰다. 또 아베 총리의 임기 연장에도 60%에 육박하는 일본 국민들이 찬성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히로시마 방문, 참의원 선거 완승 등 굵직한 정치 이벤트를 성공적으로 치른 아베 총리가 리우 올림픽 폐막식에서 슈퍼마리오로 깜짝 등장해 대대적인 홍보 활동을 벌이면서 아베 내각에 대한 기대감이 커졌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지지율 2년 만에 60% 넘어
총재 임기 연장 59% 찬성
도쿄올림픽 홍보 지지 연결
홍보비 133억 원 쏟아부어

니혼게이자이신문과 TV도쿄가 지난 26~28일 전국 18세 이상 남녀 1055명을 대상으로 실시해 29일 발표한 여론조사에서 아베 내각에 대한 지지율이 직전 조사 때보다 4%포인트 높은 62%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여론조사에서 아베 내각의 지지율의 60%를 넘은 것은 2014년 9월 이후 처음이다. 아베 내각을 지지하지 않는다는 응답은 27%에 그쳤다.

또 아베 총리가 2020년 도쿄올림픽까지 총리직을 계속하기를 바라느냐는 질문에 59%가 그렇다고 답했다. 반대는 29%에 불과했다. 아베 총리가 2020년 올림픽을 치르기 위해서는 2018년 9월까지로 돼 있는 임기를 연장해야 한다.

닛케이가 실시한 지난 9~11일 조사에선 아베 총리의 자민당 총재 임기를 연장하는 것에 응답자의 45%가 반대하고 41%가 찬성했다. 닛케이는 "단순 비교는 불가능하다"면서도 "도쿄올림픽에 대한 기대가 폐막식에서 도쿄올림픽의 성공을 강조한 총리에 대한 지지로 이어졌을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아베 총리는 지난 21일 올림픽 폐막식에서 슈퍼마리오 분장을 하고 등장, 도쿄올림픽을 홍보해 일각에선 차기 대회까지 총리를 맡겠다는 장기 집권의욕을 드러냈다는 분석을 내놓기도 했다.

서울의 일본대사관 앞 소녀상을 이전하지 않은 상태에서 일본 정부가 한국에 10억 엔 출연을 결정한 것에 대해선 반대(49%)가 찬성(37%)보다 많았다. 중국에 대해선 좀 더 강한 대응이 필요하다는 대답이 55%였고, 쿠릴 4개 섬 영유권 문제에 대해선 러시아로부터 '일부라도 되돌려받아야 한다'는 의견이 54%였다.

강희경 기자 himang@busan.com·일부연합뉴스


당신을 위한 AI 추천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