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과 그림으로 묶은 韓·佛의 우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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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의 집을 주제로 작업해 온 강홍구의 '안창'. 고은사진미술관 제공

한국·프랑스 수교 130주년을 맞아 부산에서 프랑스 화가 초대전이, 파리에선 부산을 주제로 한 사진전이 같은 시기에 열려 눈길을 끌고 있다.

고은사진미술관은 30일부터 프랑스 파리 국제예술교류센터에서 '아름다움과 은은함'(Beau et Discret, Korea On/Off)전을 개최한다고 밝혔다. 오는 9월 25일까지 진행되는 이번 전시에는 '부산 참견錄(록)' 참여작가인 강홍구 최광호 이갑철 강용석 정주하의 작품 75점이 선을 보인다. 프랑스 탕당스 플루 소속 작가 12인의 작품도 전시된다.

수교 130주년 맞아
양국 작가 전시 잇따라

·고은사진미술관 5명
작가 부산 주제로
파리서 '아름다움과…' 전

·문화주소 동방
10월 15일까지 부산서
'쥘레 게시' 초대전


'부산 참견錄'은 고은사진미술관이 매년 한국의 대표적인 중견사진가 1인을 선정해 부산의 역사성과 지역성을 자신만의 독창적인 시각으로 기록하도록 지원하고 그 결과물을 전시하는 10년 장기 프로젝트. 전시 참여 작가들은 각각의 색깔을 드러내는 작품을 선보인다. 

망각하고 은폐된 원자력발전소의 불안을 표현한 정주하의 '고리'. 고은사진미술관 제공
강홍구는 한국전쟁 피란민 임시거처부터 시작해 부산의 집을 주제로 치열한 삶의 흔적을 담아냈다. 최광호는 기장군 장안읍 월내에서 강서구 가덕도에 이르는 부산의 바다와 해안선을 온몸으로 부딪치며 그려냈고, 이갑철은 무심코 배회하다 마주한 부산의 도시성에 천착한다. 강용석은 퇴색 또는 왜곡되어가는 부산의 한국전쟁 경험과 기억을 현재 시점으로 돌아봤고, 정주하는 최고의 관광지 해운대와 그로부터 멀지 않은 기장 고리원자력발전소를 넘나들며 '허망한 아이러니'를 표현해냈다.

이 전시는 연말 부산에서도 볼 수 있다. 오는 12월 17일부터 내년 2월 22일까지 고은사진미술관에서 같은 전시가 개최된다.

같은 시기 부산에선 최근 한국 화단의 주목을 받고 있는 프랑스 화가 쥘레 게시 초대전 '부산, 프랑스를 보다'가 열린다. '문화주소 동방'(서구 암남동)에서 오는 10월 15일까지 진행되는 이번 전시는 원초적이면서도 현대적인 감각에 감성적 색감과 화사한 터치가 특징인 쥘레 게시의 작품 23점이 출품됐다.
프랑스 화가 쥘레 게시의 '막 결혼했어요(Just Married)'. 문화주소 동방 제공
쥘레 게시는 작품을 통해 사람과 집을 주요 소재로 삼아 개성적이면서도 정이 넘치는 가족을 묘사하고 있다.

그는 한발 더 나아가 가족을 넘어 국경과 인종을 망라하고, 인종차별에 반대하고 평화를 사랑하는 작가의식을 표출한다. 특별한 화풍의 풍경화와 컬러풀한 인물 작품을 통해 쥘레 게시만의 단순함이 주는 따뜻함을 체험할 수 있는 기회다. ▶쥘레 게시 초대전 '부산, 프랑스를 보다'=10월 15일까지 문화주소 동방. 051-241-4070.

박진홍 선임기자 jhp@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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