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 한국행 시동 전기차 시장 지각변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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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슬라 모델S 이미지 사진. 테슬라 홈페이지 캡처

미국 전기자동차 제조업체 테슬라모터스가 또 한 번 전기차의 한계를 돌파했다. 테슬라가 지난 23일 공개한 모델S P100D가 그 주인공이다. 이 차량은 정치 상태에서 2.5초 만에 최대 시속 60마일(약 96㎞)에 도달한다. 포르쉐 918 스파이더와 비슷하고 페라리 라페라리보다 빠르다. 1회 충전 주행거리는 315마일(약 507㎞)에 달한다. 부산에서 서울까지 달리고도 남는 거리다. 역대 전기차 중 가장 빠르고 가장 멀리 달릴 수 있는 차량이다.

테슬라는 올해 초 1회 충전으로 346㎞를 갈 수 있는 모델3를 4000만 원대에 내놓으며 주목받았다. 내년 말 출시되는 모델3는 사전 계약 2주 만에 40만 대를 넘기며 본격적인 전기차 시대가 열렸음을 알렸다. 지난 7년간 세계에서 가장 많이 팔린 전기차 닛산 리프 판매량이 23만 대인데 이 숫자의 배에 가까운 숫자를 단 2주 만에 팔아치운 것이다.

한글판 홈페이지 개설
모델S·모델X 사전계약 가능
신세계 손잡고 매장도 구축

1회 충전에 507㎞ 주행
선도적 기술력 앞세워
국내 전기차 시장 석권 노려
볼트·아이오닉과 경쟁 예고

이런 테슬라가 지난 19일 한글판 홈페이지를 개설하며 본격적인 국내 시장 진출에 시동을 걸었다. 한국 홈페이지가 문을 열면서 국내에서도 테슬라의 모델S와 모델X 사전계약이 가능해졌다.

테슬라는 신세계그룹과 손잡고 한국 매장도 구축한다. 당장 테슬라는 다음 달 문을 여는 신세계 '스타필드 하남' 입점이 유력하다. 테슬라는 국내에 20개 정도의 전시장을 마련할 것으로 전해졌다.

테슬라의 강점은 뭐니해도 긴 주행거리다. 국내에서 주행거리가 가장 긴 현대자동차 아이오닉 일레트릭은 191㎞를 달리면 충전이 필요하다. 수입차도 주행거리가 짧다. 전기차 대표 모델인 BMW i3는 1회 충전 주행거리가 132㎞, 닛산 리프는 132㎞에 불과하다.

업계에서는 테슬라가 진출하면서 국내 전기차 시장을 선점하려는 완성차 업계의 경쟁은 한층 치열해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한편에선 테슬라가 지지부진한 국내 전기차 대중화를 앞당기는 촉매제 역할을 해 전기차 수요 전체를 끌어올릴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실제 한국GM은 이르면 다음 달 보급형 전기차 '볼트'를 선보인다. 볼트는 순수 전기차에 가까운 18.4㎾h 대용량 배터리와 2개의 전기 모터, 주행거리 연장 시스템을 기반으로 구동하는 볼텍(Voltec) 시스템을 탑재했다. 르노삼성차도 하반기에 소형 전기차 트위지를 선보인다. 현대차는 6월 아이오닉 일렉트릭을 출시해 지난달까지 700대 이상 판매했다. 이들 차량이 모두 출시되면 국내에서 정식 판매되는 전기차만 10여 종에 달하게 된다.

자동차 업계에서 전기차에 관심을 가지는 이유는 친환경이 자동차업계 최대 화두로 떠오르면서 그 성장성이 크기 때문이다. 전기차는 지난해 세계 누적 판매량이 120만 대가 넘었고 매년 50% 이상 급성장하고 있다. 이에 따라 2030년 전기차 시장 규모는 가솔린과 디젤차의 7분의 1 수준으로 올라올 전망이다.

다만, 일부에서는 테슬라 진출 차종이 1억 원에 가까운 고가 모델 위주여서 시장 활성화에는 다소 시간이 걸릴 것이라는 예상도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시장에서 충전시간 등 전기차가 불편하고 위험할 수 있다는 인식이 개선되고 신뢰를 얻으려면 꽤 많은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민지형 기자 oasis@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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