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형 포켓몬GO? 토종 AR 게임 몰려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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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만간 출시될 국산 증강현실(AR) 게임 '크레용팡GOGO'. 홈페이지 캡처

최근 정부가 구글의 국내 지도 데이터 반출 요청 건에 대해 승인 여부 결정을 11월로 연기하면서, 이를 이용한 모바일 증강현실(AR)게임 '포켓몬GO' 국내 출시도 기약할 수 없게 됐다. 그러나 포켓몬GO를 못한다고 너무 실망할 필요는 없을 것 같다. 증강현실을 이용한 이른바 한국형 포켓몬GO 게임들이 조만간 줄줄이 출시를 앞두고 있기 때문이다. 물론 포켓몬GO 흉내만 낼지, 못지않은 재미를 줄지는 뚜껑을 열어봐야 알 듯하다.

29일 게임 업계에 따르면 국내 업체들이 증강현실 기술과 캐릭터 수집 콘텐츠 요소를 합쳐 개발한 '뽀로로GO' '크레용팡GOGO' '몬타워즈GO' 등이 출시를 앞두고 있다.

뽀로로GO·몬타워즈GO…
국내 업체, 3종 출시 코앞
흥행 주목… 베끼기 논란도

AR 전문 기업 '아이아라'는 9월 초 '크레용팡GOGO'를 출시할 예정이다. 크레용팡GOGO는 증강현실에서 캐릭터를 움직이고 사용하는 방식이 기존 포켓몬GO와 비슷하지만 포획한 캐릭터를 원하는 색상과 디자인으로 커스텀 할 수 있는 기능이 특징이다.

'뽀로로GO'는 또 다른 국내 AR 전문 기업 '소셜네트워크'가 뽀로로 지식재산권(IP)을 활용해 개발한 게임으로, 성인보다 아이들에게 초점을 맞춘 AR 게임이다. 아울러 국내 모바일 게임업체 '버프스톤'도 자사의 흥행작인 '몬타워즈' IP를 활용한 AR 몬스터 수집 게임 '몬타워즈GO'를 9월 중 출시할 계획이다.

'몬타워즈GO'.
일부에서는 이들 게임의 출시를 앞두고 단순히 '포켓몬GO 베끼기'가 아니냐는 우려도 나온다. 한편으로는 이미 5년 전 국내에선 포켓몬GO와 유사한 게임이 출시되었기에, 재미만 있다면 지금 시점에서 베끼기 논란은 큰 의미가 없다는 의견도 많다. 5년 전 국내 이동통신사 KT는 AR 기술을 이용해 '올레 캐치캐치'라는 게임을 선보인 바 있다.

베끼기 논란에 앞서 포켓몬GO의 진정한 성공 요소인 포켓몬 IP의 매력을 무시한 채 단순히 AR 게임 원리만 차용한다고 그 게임이 성공할 것 같지 않다는 의견도 있다. 그러나 중국에서도 유사한 게임이 최근 흥행하면서 굳이 포켓몬Go가 아니더라도 충분히 AR 게임을 즐길 수 있다는 점을 시사하고 있다.

한국과 마찬가지로 포켓몬GO 플레이가 불가능한 중국은 지난 7월 상상 속의 동물들을 기반으로 개발된 '산해경GO'가 주간 다운로드 1위를 기록했고, '시티즌GO'도 중국 안드로이드 마켓에서만 50만 다운로드를 돌파했다.

게임업계 한 관계자는 "큰 흥행을 기대하기 어렵더라도, 실패할 것이라고 단정적으로 말할 수도 없다"며 "포켓몬GO의 국내 정식 출시 일시가 아직 불확실한 상황에서 국내 AR 게임들도 일부 사용자들의 수요를 충족시킬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종열 기자 bell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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