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회 장소 무료로 내준 '에이원CC'

부산닷컴 기사퍼가기

"침체돼 있는 한국 남자프로골프 발전에 조금이나마 도움이 됐으면 하는 마음이었습니다."

10년 만에 부산권역에서 한국프로골프(KPGA) 선수권대회가 열리게 된 것은 홍세희(사진·68) 에이원컨트리클럽 대표이사의 '통 큰 결단'이 있었기 때문이다.

"남자골프 침체 탈출 위해"
홍세희 대표 '통 큰 결단'

홍 대표는 이번 대회를 위해 대회장인 에이원CC를 무료로 내줬다. 전례가 없는 일이었다. 프로암 대회와 연습경기, 본 대회가 열리는 4일을 포함해 모두 일주일간 영업을 하지 못했지만 남자프로골프 발전을 위한 대승적 차원에서 내린 결정이었다. 3억 원가량 영업 손실이 예상됐다. 홍 대표는 "여자 대회에 비해 남자 대회가 인기가 없다는 것이 안타까웠다"면서 "일주일간 눈 온 셈 치면 된다"고 웃어넘겼다.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는 1년에 33차례나 대회가 열리는 반면 남자 대회는 12회에 불과하다.

홍 대표는 이번 대회를 통해 코스 관리에 많은 도움이 됐다고 했다. 대회를 준비하면서 코스 관리에 주력하다 보니 섭씨 35도에 육박하는 폭염에도 잔디가 죽지 않고 보존될 수 있었던 것이다. 그는 "주변의 다른 골프장들은 폭염으로 잔디 손상이 심각한데 우리 골프장은 대회 개최를 위해 한 달 전부터 특별 관리를 해 전혀 피해가 없었다"고 설명했다.

에이원CC는 내년 KPGA 60주년 기념대회도 치를 예정이다. 홍 대표는 "내년에는 미국남자프로골프(PGA) 투어에서 활동하는 국내 선수들도 대거 초청해 대회를 치를 계획"이라고 밝혔다.

2007년부터 에이원CC 대표를 맡고 있는 홍 대표는 1973년 대우에 입사해 대우인터내셔널 사장 등을 역임했다.

김진성 기자


당신을 위한 AI 추천 기사

    실시간 핫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