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요트·주말 크루즈 인기 '쑥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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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의 해양레저관광이 '다양화·고급화'되는 추세다.

부산시와 지역 관광업계가 이런 수요를 흡수할 수 있도록 윈드서핑, 제트보트, 스노클링, 스쿠버 등 다채로운 해양레저 체험 시설과 여건 마련에 속도를 내야 한다는 지적이다.

삼주 다이아몬드베이
이용객 작년보다 84% 늘어
팬스타 크루즈 10% 신장

송정 서핑객도 매년 증가세


28일 부산해양경비안전서에 따르면 올해 들어 7월까지 부산 지역 유람선 탑승객 수는 30만 6858명으로 지난해 29만 4721명에 비해 1만 2137명이 늘었다.

1~7월 중 5개월은 지난해 같은 달보다 승객 수가 늘었지만, 1월과 5월에는 크게 줄어 전체적인 증가율은 4%대에 그쳤다.

그러나 세부 내용을 보면 변화하는 추세를 읽을 수 있다. 우선 최근 몇 년 새 영업을 시작한 고급 요트 승객이 크게 늘어났다.

일례로 남구 용호만 유람선터미널에서 국내 최대인 92인승 카타마란 요트 3대를 운행 중인 삼주 다이아몬드베이의 경우, 올해 탑승객 수가 2만 5770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1만 3970명에 비해 1만 1800명(84%)이 늘었다.

반면 영도구 태종대의 한 유람선업체 관계자는 28일 "여름 성수기에는 100명 이상 줄을 서서 탑승을 기다리는 모습이 일반적인데, 올해 여름에는 그런 모습을 거의 볼 수 없었다"며 "지난해보다 승객 수가 절반은 줄어든 것 같다"고 말했다.

업계 관계자는 "과거 유람선이 바다와 해변을 보기 위한 '운송 수단'에 불과했다면, 이제는 새로운 문화와 놀이시설로서 고급 선박에 탑승하는 경험 자체를 즐기는 문화로 바뀌고 있다"고 말했다.

최근 들어 속속 생겨나는 부산의 해양레저 시설에도 이용객들이 빠르게 늘고 있다.

'서퍼들의 천국'으로 급부상한 해운대 송정해수욕장의 경우, 2012년부터 서핑객이 매년 50~100%씩 증가해 올해 서핑 전용공간을 늘렸음에도 밀려드는 인파를 감당하지 못해 여전히 북새통을 이루고 있다.

태종대와 감천항, 마린시티 등을 둘러보는 팬스타 크루즈의 주말 원나잇 크루즈 상품도 매년 승객이 늘어나 올해에는 지난해보다 10%가량 많은 1만 2000~1만 3000명 정도가 이용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지역 관광업계 인사는 "최근 부산에 해양레저시설이 속속 들어서면서 관련 수요도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며 "국내외 관광객들이 증가하는 부산 관광의 호기에 발맞춰 해양레저를 지역 관광의 킬러 콘텐츠로 '붐 업'시킬 수 있도록 지자체와 업계의 역량을 집중해야 할 때"라고 말했다.

전창훈 기자 jch@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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