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네별 올 집값·전셋값 변동] '도시철도 효과' 삼락동, 부산 집값 상승 1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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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상~하단 구간 착공…올해 집값 10.1% 급등

분양 호조와 외지 시중자금 유입으로 부산 집값과 전셋값이 고공행진이다. 사진은 부산의 한 신규 아파트 견본주택 현장. 부산일보DB

올해 부산에서 집값과 전셋값이 가장 많이 오른 동네는 사상구 삼락동과 서구 동대신동이었다.

분양 호조와 외지 시중자금 유입으로 부산 부동산 시장 열기가 달아오르면서 그간 동부산권에 비해 상대적으로 주거 선호도가 떨어졌던 서부산권이 부산도시철도 착공 효과와 재건축 사업 기대감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그 가치가 주목받는 흐름으로 풀이된다.

사상~하단 착공, 10% 껑충
'재건축 기대' 수영동 2위

전셋값 상승은 동대신동 1위
재개발 이주수요로 14.2%↑
지사·양정도 10% 이상 올라


이는 부동산114가 지난 1월부터 지난 5일까지 부산 동네별 집값·전셋값 변동률을 분석한 결과다.

동네별 집값 상승률은 사상구 삼락동이 10.1%로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는 사상구 전체 상승률인 0.8%보다 10배나 높은 수치다. 인접한 동네인 괘법동도 0.7%에 불과해 대조를 보였다. 삼락동의 고공 상승률을 견인한 단지로는 '동양한신'(431세대)이 꼽혔다.

부동산서베이 이영래 대표는 "복합환승센터역으로 자리 잡은 사상역이 사상~하단 도시철도 착공으로 재주목을 받으면서 집값 상승을 이끌었다"며 "여기에 그간 공급 물량이 적었던데다 괘법동 '한신 1·2차'에 비해 집값이 5000만 원 넘게 저렴했던 점도 한 요인"아라고 진단했다. '동양한신'의 전용면적 92㎡는 시세가 2억 3500만 원으로 괘법동 '한신 2차'의 같은 평형대 아파트 시세(2억 6500만 원)보다 여전히 낮다.

삼락동에 이어 수영구 수영동(7.6%), 서구 동대신동(6.5%), 해운대구 재송동·수영구 광안동·부산진구 양정동(각각 5.7%), 연제구 연산동(5.6%), 동래구 수안동(5.5%), 수영구 남천동(5.4%), 동래구 안락동(5.0%) 순이었다.

수영동의 경우 '더샵센텀포레'는 3.3㎡당 분양가가 970만 원이었으나 지금은 1400만 원을 넘어서고 '센텀비스타 동원로얄듀크'도 높은 프리미엄을 형성하면서 주변 아파트 가격에 영향을 미쳤다. 특히 수영강변에 접한 '수영현대'의 재건축 기대 심리가 높아져 일대 집값을 끌어올렸다.

영산대 부동산자산관리전공 서성수 교수는 "삼락동과 수영동에서 보듯 부산도시철도와 재건축 효과가 집값 상승의 주요인으로 꼽힌다"며 "남천동 '삼익비치타운'뿐만 아니라 다른 데서도 재건축 사업이 꿈틀대고 있다"라고 전했다. 실제로 재건축 시장은 2014년 9·1 부동산대책과 지난해 적용된 분양가 상한제 폐지, 금리 인하가 복합적으로 작동하며 올 초 투자처로 부쩍 각광받는 중이다. 무엇보다 재건축 가능 아파트 연한이 기존 40년에서 30년으로 단축돼 적잖은 단지가 부동산 투자처로 급부상한 상태다.

권역별로도 서부산권과 원도심권 동네의 집값 상승률이 눈에 띄었다. 집값 상승률 상위 30개 동네 중 동부산권 동네가 19곳이긴 했지만 서부산권과 원도심권 동네도 각각 7곳과 4곳이었다. 원도심권에선 부산진구에 집중됐다.

동네별 전셋값 상승률에선 동대신동이 무려 14.2%로 1위였다. 인근 재개발 사업장에서 비롯한 것으로 분석된다. 동대신동에서 가까운 서구 서대신동 6구역과 7구역이 순차적으로 재개발을 진행해 이주 수요가 크게 늘어서다.

동대신동에 이어 강서구 지사동(14.0%), 양정동(12.6%), 수영동(11.7%), 광안동(8.1%)이 2~5위를 차지했다. 지사동은 2012년 11월 선착순 분양한 '협성DS엘리시안'의 입주가 정리돼 가면서 초기 낮았던 전셋값이 탄력을 받은 모습이다. 양정동은 '현대 1·2차'가 상승을 주도했다. 이영래 대표는 "이들 단지는 아파트 연식이 오래됐지만 입지가 좋은데다 대단지여서 세입자의 발길을 붙들고 있다"고 말했다. 수영동에선 '수영협성르네상스타운'과 '수영강 동원로얄듀크', '수영현대'가 동네 전셋값을 주도하고 있다.

전셋값 상승률 상위 동네를 권역별로 보면 동부산권 동네가 19곳이었고 서부산권과 원도심권은 각각 6곳이었다. 서성수 교수는 "동부산권의 집값과 전셋값이 여전히 높지만 부산시가 서부산권 개발을 정책 화두로 던지면서 서부산권과 원도심권 부동산 시장이 활기를 띠는 분위기"라고 총평했다.

임태섭·김한수 기자 tslim@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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