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지 덕분에' 목숨 건진 美경찰들…총격 용의자는 모두 사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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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서로 다른 주(州)에서 경찰 배지 덕분에 총에 맞고도 목숨을 건진 운 좋은 경관이 두 명이나 나왔다.

해당 경관에게 총을 쏜 용의자들은 모두 사망했다.

27일(현지시간) 미국 언론에 따르면, 미국 캘리포니아 주 로스앤젤레스에서 남쪽으로 1시간 정도 떨어진 헌팅턴 비치 경찰서 소속 경관 1명과 네바다 주 고속도로순찰대 소속 경관 1명은 전날 몸에 부착한 경찰 배지가 총알을 막아준 덕에 치명상을 피했다.

26일 오전 가정폭력 전화를 받고 출동한 헌팅턴 비치 경찰 2명은 도주하던 용의자가 갑자기 차를 세워 총을 발포하자 곧바로 응사했다.

이 과정에서 경관 1명은 순찰차 앞 창문을 뚫고 들어온 총알에 가슴을 맞을 뻔했으나 총알은 배지를 맞고 다른 방향으로 튀었다.

대응 사격에 열중이던 이 경관은 총알이 배지에 맞은 것도 나중에서야 알았다.

한 차례 총격전이 끝난 뒤 용의자와 경찰 간 차량 추격전이 이어졌고, 과속으로 중심을 잃은 용의자의 차량은 둑으로 추락했다. 화염에 휩싸인 차에서 용의자는 살아서 나오지 못했다.

배지가 살려낸 10년 차 베테랑 경관은 병원에서 간단한 치료만 받고 퇴원했다.

일간지 오렌지카운티 레지스터는 경찰서마다 배지의 금속 소재는 천차만별이고, 헌팅턴 비치 경찰서의 배지는 순수 철강 재질로 무게 100g짜리라고 소개했다.

네바다 주 고속도로순찰대 소속 경관 역시 26일 오전 교통검문 중 차를 버리고 달아나던 용의자를 추격하다가 용의자가 쏜 총에 가슴을 맞았다.

그러나 총에 맞은 배지만 망가졌을 뿐 멀쩡했던 이 경관은 뒤따라 응사했고, 용의자는 교전 중 사살됐다.

네바다 주 고속도로순찰대는 망가진 배지와 원래 경찰 배지 사진을 나란히 배치하고 트위터에 관련 사실을 올리면서 총에 맞은 경관이 배지 덕분에 다치지 않았다고 전했다.

한 경관은 CNN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우리는 동료와 더불어 이 배지를 얻기 위해 많은 시간을 투자하고 나서 배지를 착용할 영광을 얻었다"면서 "언젠가 이 배지가 우리의 생명을 살릴 줄은 상상도 못했다"고 놀라워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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