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오너 일가 최측근 이인원 부회장 자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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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평서 시신 발견…롯데 '충격' 검찰 '당혹'

26일 검찰 소환 조사를 앞두고 스스로 목숨을 끊은 이인원 롯데그룹 부회장은 신동빈 회장에 이어 롯데그룹의 '넘버 2'로 꼽히는 인물이다. 사진은 2009년 12월 서울 중구 남창동 롯데손해보험 빌딩에서 열린 롯데미소금융재단 본점 개소식에 참석한 신 회장(왼쪽)과 이 부회장. 연합뉴스

26일 검찰 소환 조사를 앞두고 자살한 롯데그룹의 이인원 부회장은 오너 일가를 제외하고는 최정점에 선 인물이다.

한국외대 일본어학과를 졸업하고 1973년 롯데호텔에 입사해 1987년 그룹 주력 계열사인 롯데쇼핑으로 옮겨, 대표이사 사장까지 역임하며 신격호 롯데그룹 총괄회장을 도왔다.

이어 이 부회장은 2007년 그룹의 컨트롤타워격인 정책본부 부본부장(사장)을 맡아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을 보좌했다. 2011년에는 정책본부장(부회장)에 올라 오너 일가를 제외하고는 그룹의 최상위직을 역임한 핵심 중 핵심 측근이다.

검찰의 롯데 수사가 본격화되며 이날 오전 9시 30분 소환 조사를 받을 예정이었으나 부담과 압박감에 이날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경찰 등에 따르면 이 부회장은 이날 오전 7시 10분께 경기도 양평군 서종면 산책로 한 가로수에 넥타이와 스카프로 목을 매 숨져 있는 것을 운동 중이던 주민이 발견해 신고했다.

현장 주변에서 발견된 이 부회장의 차량에서 유서가 발견돼 경찰이 자살 동기를 조사하고 있다.

서울 용산구에 거주하는 이 부회장은 전날 오후 9∼10시께 "운동하러 간다"며 외출한 뒤 귀가하지 않았다고 유족들은 전했다.

검찰도 매우 당황한 모습이다. 서울중앙지검 롯데수사팀은 이 부회장과 황각규 그룹 정책본부 운영실장(사장), 소진세 정책본부  대외협력 단장(사장) 등 이른바 '가신 3인방'을 조사 후 이르면 내주 신 총괄회장과 신 회장, 신동주 일본 롯데홀딩스 전 부회장 등을 불러 수사를 마무리 지으려던 계획이었다.

검찰 측은 "진심으로 안타깝고 고인에 애도를 표한다. 수사 일정을 재검토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한편 롯데그룹 측은 "평생 누구보다 헌신적으로 롯데의 기틀을 마련한 이 부회장이 고인이 됐다는 사실을 믿기 어려운 심정"이라며 빈소 마련 등 장례 형식에 대해 준비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황상욱 기자 ey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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