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소환 앞두고 자살한 이인원, 롯데그룹의 '산 역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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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

26일 검찰 소환 조사를 앞두고 숨진 채 발견된 이인원(69) 롯데그룹 부회장은 신동빈 회장에 이어 롯데그룹의 '넘버 2'였다.

경찰 등에 따르면 이 부회장은 이날 오전 7시 10분쯤 경기 양평군 서종면 문호리 북한강변 산책로에서 스스로 목을 매달아 목숨을 끊은 상태로 발견됐다.

목을 맨 넥타이 등이 끊어져 바닥으로 추락한 이 부회장을 마을 주민이 발견해 신고한 것으로 전해졌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이 부회장은 롯데그룹의 컨트롤 타워인 정책본부 본부장을 맡아 신 회장과 함께 경영 전반을 이끌어왔으며 현재 주력계열사인 롯데쇼핑 등의 등기이사직을 맡고 있다.

1947년 8월 경북 경산에서 태어나 경북대사대부고와 한국외대 일본어학과를 졸업한 이 부회장은 1973년 롯데호텔에 입사한 뒤 롯데쇼핑 관리이사와 영업본부장, 부사장 등을 거쳤다.

40년 넘게 롯데와 함께해 온 그는 롯데그룹의 '산 역사'로 불린다.

이 부회장은 롯데그룹 창업주인 신격호 총괄회장의 최측근에서 보좌한 인물이다. 그는 1990년대 신 총괄회장을 도와 롯데쇼핑의 사세를 확장하는데 큰 공을 세우며 신 총괄회장의 신임을 얻었다.

그는 2007년 정책본부 부본부장을 맡으며 당시 정책본부장이었던 신동빈 회장 밑에서도 능력을 인정받아 2011년 정책본부장에 올랐다.

신격호 총괄회장 사람으로 분류됐던 이 부회장은 지난해 신동주·동빈 형제간 경영권 분쟁을 거치며 신동빈 회장 편으로 노선을 정리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부회장은 이날 검찰로부터 각종 배임 및 횡령 의혹, 신동빈 회장 일가의 비자금 조성 의혹, 신격호 총괄회장.서미경씨의 증여세 탈세 의혹 등 그룹 내 비리 전반에 대해 조사받을 예정이었다.

디지털콘텐츠팀 mult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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