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노트7, 10명중 7명이 20% 요금할인…이통사 속앓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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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회사원 A(37) 씨는 최근 예약판매로 산 갤럭시노트7을 개통하면서 단말 지원금 대신 요금할인을 택했다. 기존에 사용하던 6만원대 요금제(24개월 약정)에서는 요금할인액이 지원금보다 15만원가량 많았기 때문이다.

A 씨는 "위약금이 부담되긴 하지만, 할인액 차이가 워낙 나서 요금할인을 택했다"며 "다른 요금제에서도 요금할인이 더 유리해 지원금이 사실상 의미가 없는 것 같다"고 말했다.

삼성전자의 대화면 스마트폰 갤럭시노트7이 인기를 끌면서 이렇게 공시

지원금보다 할인 폭이 큰 요금할인(선택약정)을 택하는 가입자가 늘고 있다. 이동통신사들은 가입자 확보에 열을 올리면서도 수익성 하락을 우려하고 있다.

26일 이동통신업계에 따르면 갤럭시노트7 가입자 가운데 20% 요금할인(선택약정)을 택한 가입자는 70%를 웃도는 것으로 파악된다. 갤럭시노트7은 현재까지 개통 기준 30만 대가 판매된 것으로 추정된다.

선택약정은 약정 기간 매달 요금을 할인해주는 제도로 지난해 4월 할인율이 12%에서 20%로 상향 조정된 뒤 가입자가 크게 늘었다. 통신사들의 선택약정 가입자는 작년 10월 300만 명 수준에서 6월 800만 명, 지난달에는 900만 명을 넘어섰다.

일반적으로 단말기와 요금제가 고가일수록 선택약정을 택하는 비율이 늘어난다.

공시지원금보다 할인 폭이 크기 때문이다.

갤럭시노트7은 워낙 고가(98만8천900원)라 저가 요금제를 택해도 선택약정 할인액이 지원금보다 많다.

3만원대 데이터 요금제에서 지원금은 약 9만원에 불과하지만, 선택약정(24개월 기준) 할인액은 15만원대에 이른다. 10만원 대 요금제에서 선택약정을 택하면 최고 52만8천원을 절약할 수 있다. 지원금 최대 할인액(추가 지원금 포함 30만3천600원)보다 20만원 이상 많다.

한 판매점 관계자는 "약정에 부담을 느끼는 고객이 아니라면 공시지원금보다 할인액이 많은 선택약정을 택할 수밖에 없다"며 "앞으로 갤노트7의 지원금이 요금할인액을 상쇄할 만큼 오를 가능성은 작아 보여 선택약정 가입자는 꾸준히 늘 전망"이라고 전했다.

앞서 올 상반기 갤럭시S7과 G5 등 고가 스마트폰이 잇따라 나오면서 2분기 이동통신 3사의 신규 가입자 대비 선택약정 가입자 비중은 30%를 넘어섰다. SK텔레콤이 35%로 가장 많았고, KT와 LG유플러스는 32%였다.

전체 무선 가입자 대비 선택약정 가입자 비중은 SK텔레콤 14%, KT 11%, LG유플러스 12%다.

이동통신사는 선택약정 가입자의 증가가 마냥 달갑지 않다. 재무제표상 마케팅비가 줄어드는 효과가 있지만, 매출 감소로 직결되기 때문이다.

요금할인 가입자 비중이 가장 큰 SK텔레콤은 2분기 가입자당 평균매출(ARPU)이 유일하게 감소했다.

게다가 공시지원금은 제조사와 공동 부담하지만, 선택약정 할인액은 통신사 홀로 부담해야 한다.

다음 달 LG전자의 V20와 애플의 아이폰7 등 프리미엄폰이 잇따라 출시

되면 선택약정 가입자는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이동통신업계 관계자는 "선택약정 가입자의 증가가 부담스러운 건 사실"이라면서도 "고가 단말이 나오면 고가 요금제 가입도 늘어나기 때문에 단순히 손익에 부정적이라고 보기는 힘들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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