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무역성에서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 영사관에 파견한 무역대표부의 대표급 외교관이 탈북했다고 KBS가 25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이 외교관은 지난달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탈북해 제3국을 통해 국내로 들어온 김철성 무역대표부 3등 서기관보다 고위직인 것으로 전해졌다. 탈북 시기는 영국 주재 북한대사관 태영호 공사가 망명을 결행했던 지난달로 추정된다. 해당 북한 외교관은 블라디보스토크에서 탈북했으나, 정확한 탈북경로 등은 파악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무역대표부 소속 대표급
지난달 러시아서 종적 감춰

이번 사건은 북한 보위부와 무역성의 합동 검열단이 최근 중국 단둥을 거쳐 블라디보스토크로 급파되면서 알려진 것으로 전해진다. 검열단은 블라디보스토크에서 중국 접경지역을 거쳐 중국 창춘과 선양, 단둥 등지의 북한 무역대표부에 대한 일제 검열을 실시한 뒤 지난 22일 평양으로 돌아간 것으로 추정된다.

블라디보스토크 무역대표부는 이미 인력 교체에 들어갔고 나머지 지역에도 대대적인 물갈이가 통보된 것으로 전해지고 있으며, 이 지역 북한 무역대표부의 공식적인 활동은 전면 중단된 상태다.

이 여파로 다음 주에 중국 연길에서 열리는 두만강 국제무역박람회에는 북한 측의 참가가 취소된 것으로 알려졌다.

태영호 공사에 이어 고위급 외교관 탈북이 다시 확인될 경우 국내외 정치적 파장이 클 것으로 보인다. 김백상 기자 k1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