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진해운 추가 자구안 4000억+α "기대 이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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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진그룹이 25일 오후 KDB산업은행을 비롯한 채권단에 한진해운 추가 자구안을 제출했다.

구체적인 자구안은 공개되지 않았다. 하지만 채권단 관계자 등에 따르면 자구안은 기존에 논의돼 오던 4000억 원 규모에서 크게 진전되지 않은 수준이며, 한진그룹 주요 계열사인 대한항공 유상증자와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의 사재출연 등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26일 채권단 회의서 논의
미수용 땐 법정관리 불가피

한진그룹이 채권단을 만족시킬 수준의 자구안을 내지 못했다는 점에서 '부산항 경제'에 미칠 악영향이 우려되는 상황이다.

한진그룹은 당초 이날 오후 3시까지 추가 자구안을 제출할 예정이었으나, 막판까지 자구안의 범위와 문구를 놓고 고심하다 오후 5시가 넘어서야 산은에 제출했다.

한진그룹 관계자는 "저희로서는 최선을 다했고 할 수 있는 모든 검토를 다했다"며 "이제 우리 손을 떠나 채권단의 마지막 검토가 남아 있다"고 말했다. 조 회장의 사재 출연 여부와 관련해 한진해운 측은 "사재 출연이라는 표현을 자구안에 쓰진 않았지만 포괄적 범위에서 포함돼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설명했다.

채권단은 26일 채권단 회의를 열어 자구안 수용 여부를 논의한다. 채권단이 자구안을 받아들이지 않아 조건부 자율협약을 연장해 주지 않으면 한진해운은 법정관리(기업회생) 신청이 불가피하다. 이 경우 '부산항 경제'는 휘청거릴 정도로 엄청난 타격을 받게 된다.

현재 자율협약에 참여 중인 산은과 KEB하나은행, KB국민은행, NH농협은행, 우리은행, 부산은행 등 6곳은 채권단 회의 후 다음 주 중으로 한진해운 자율협약 연장 여부를 결정하게 된다.

금융권에서는 한진해운이 제출한 자구안 규모가 채권단이 파악하고 있는 최소 부족자금 규모와 차이가 커 채권단이 이를 받아들이기 쉽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반면 부산 해양계와 해운업계에서는 "2000억~3000억 원의 갭을 메우지 못해 세계 8위, 연매출 10조 규모의 글로벌 선사를 퇴출시키는 것은 국익에 반하는 것"이라며 강력 반발하고 있다. 이주환 기자 jhw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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