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신발 메카' 부산에 글로벌 R&D 센터 들어선다
일본의 신발·스포츠 패션 브랜드 데상트가 '한국 신발의 메카' 부산에 대규모 글로벌 연구 센터를 짓는다.
부산진해경제자유구역청은 한국토지주택공사, 데상트코리아와 함께 명지국제도시 내 '데상트 글로벌 신발R&D(연구개발) 센터' 건립을 위한 사업협약을 체결했다고 25일 밝혔다.
일본 스포츠 브랜드 데상트
명지국제도시 내 건립
부산경자청·LH와 협약
350억 투입·2018년 준공
외국인 투자유치 최초 사례
연구개발 시너지 효과 기대
부산진해경제구역의 핵심 사업지구인 명지지구에 조성되는 데상트 글로벌 신발 R&D 센터는 외자 400만 달러를 포함해 총 350억 원의 사업비가 투입된다.
1만 7082㎡의 부지에 지하 1층~지상 2층 규모로 들어서는 R&D 센터에는 신발제조 관련 실내외 테스트 시설과 재료분석실, 디자인실, 시제품실 등이 구축될 예정이다.
내년 2월 착공에 들어가 2018년 4월 준공 예정이며, 시운전 등을 거쳐 같은 해 7월 본격적인 운영에 들어갈 계획이다. 연구개발 특화인력 33명 등 70명의 고용 창출도 이뤄질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따라 고급인력 고용효과와 연계산업 유발효과도 클 것으로 기대된다.
이 사업은 명지국제도시 최초로 유치한 외국인투자 사례라는 점에서 의미를 더하고 있다. 데상트 그룹 차원에서도 세계 최초로 설립하는 글로벌 수준의 신발 전문 R&D 센터다.
데상트가 R&D 센터 입지로 명지국제도시를 선택한 것은 국내 신발의 메카인 부산 신발산업의 잠재력을 높이 평가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부산은 지리적으로 본사가 있는 일본과 가까운 데다, 원·부자재 공장 등 신발 관련 업체들이 밀집해 있다.
이미 데상트코리아는 국내에서 생산·유통되는 신발 제품을 제이드엠 등 부산지역 신발업체들을 통해 전량 OEM(주문자상표부착생산) 방식으로 생산하고 있다.
부산신발산업진흥센터와 한국신발피혁연구원 등에 구축돼 있는 연구 인프라 및 테스트 베드 등을 적극 활용해 연구 개발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다는 점도 낙점 이유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데상트는 1935년 일본에서 설립된 프리미엄 스포츠 브랜드 업체로 2000년 국내에 진출했다. 데상트코리아는 현재 부산 지역을 비롯해서 총 500여 명의 직원을 고용 중이다. 유명 골프웨어 먼싱웨어, 르꼬끄 스포르티브 등 총 7개의 스포츠 관련 의류, 신발 및 용품을 제조 판매하고 있다. 2014년 한국에서만 5509억 원의 매출을 올리는 등 괄목할 만한 성장세를 기록하며 세계적인 스포츠 브랜드로 부상하고 있다.
지역 신발업계도 데상트가 R&D 센터 가동과 함께 향후 부산을 생산 거점으로 활용할 경우 신규 업체 진입과 거래 규모 확대로 신발 산업이 한층 활기를 띌 것으로 기대하는 표정이다.
신발산업진흥센터 이순종 소장은 "데상트가 R&D 센터를 부산에 짓는다는 것은 부산이 신발 관련 산업 기반과 연구 개발 인프라가 잘 갖춰져 있다는 방증"이라며 "데상트가 성공적으로 안착한다면 글로벌 업체들의 부산지역 투자가 이어질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박태우 기자 wideneye@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