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의 징검다리] 몸도 야위고 삶도 힘겨운 인숙 씨

부산닷컴 기사퍼가기

"따르르릉." 주민센터로 한 통의 전화가 왔습니다. 중년의 남성입니다. "여기는 교도소인데 우리 가족 좀 도와주세요. 제발요." 그렇게 수감 중인 남편의 요청으로 인숙(48·가명) 씨를 처음 알게 되었습니다.

인숙 씨는 깡마른 몸으로 아픈 배를 달래가며, 오늘도 일용직 일을 나갑니다. 2년 전 몸이 아파 검사를 해보니, 자궁에 10㎝나 되는 혹이 있다는 진단을 받았습니다. 의사가 당장 수술하지 않으면 큰일 난다고 했지만 상황이 여의치 않아 계속 미뤄왔습니다. 이제는 수술비도 걱정이지만, 혹시 모를 다른 큰병이 더 있을까 겁이 나서 병원에 가기가 더 힘듭니다.

남편은 수감·아들은 방황
자궁 혹 나도 수술 못 해
빚 독촉에 집도 비워줘야


지난해 4월 어느날, 열심히 살던 인숙 씨에게 하늘이 무너지는 소식이 들려왔습니다. 남편이 교도소에 수감되었다는 것입니다. 평소 경제적 문제로 다툼은 잦았지만, 아이의 아버지이고 가장인 남편이 더 이상 우리 가족의 버팀목이 될 수 없다는 두려움에 어린 아들을 붙들고 하염없이 눈물만 흘렸습니다.

남편이 교도소에 수감된 후 고1이었던 아들은 마음의 갈피를 잡지 못해 밖으로만 돌았습니다. 그러다 낙상사고로 다리 골절과 뇌출혈을 입게 돼 한동안 고생을 했습니다. 학교 생활에도 적응을 못한 아들은 결국 자퇴를 했습니다.

인숙 씨는 3년 전부터 닥쳐온 경제, 질병, 남편의 수감, 아들의 방황, 아버지의 죽음 앞에 지금 숨을 쉴 수 있는 것이 기적이라고 합니다. 설상가상으로 이제는 집주인이 집을 비워달라고 합니다. 또 남편의 수감 뒤 이리저리 생활비를 구하다 보니 대출금 독촉 전화가 매일 옵니다.

인숙 씨의 아들은 엄마가 세상에서 제일 불쌍하다고 눈물을 짓습니다. 아들은 이야기 합니다. 여건만 된다면 다시 공부를 시작해서 대학에 가고 싶다고. 옆에서 듣고 있던 인숙 씨가 갑자기 참고 있던 울음을 터뜨렸습니다. 아이만 다시 교육을 받을 수 있는 길이 있다면, 살 힘을 내어 보겠다며 한없이 눈물을 흘립니다.

인숙 씨 가족은 다시 일어서 보려 합니다. 인숙 씨의 수술비와 치료비, 이사를 위한 보증금, 아들의 학습 지원비가 현재로선 가장 시급합니다. 인숙 씨의 가정에도 행복이란 단어가 어색하지 않도록, 아들이 다시 공부해 꿈을 이룰 수 있도록 이 가정에 희망을 불어 넣어 주시길 바랍니다.

△남구 용호1동 이덕심

△계좌번호 부산은행 315-13-000016-3 부산공동모금회 051-441-9423∼4.

△지난 19일 자 지연이 후원자 47명, 204만 8180원(특별후원 BNK 부산은행 : 869명 공감 클릭 100만 원)

△공감기부(무료) 방법-부산은행 사회공헌홈페이지(www.happybnk.co.kr)에서 공감기부 참여 클릭

※TBN부산교통방송(94.9㎒)에서 매주 수요일 오전 9시 15분에 방송됩니다.


지난 12일 자 일국 씨 사연

↓ 이렇게 됐습니다

지난 12일 자 일국 씨 사연에 60명의 후원자가 541만 8180원을, 1016명이 공감기부를 통해 101만 6000원을 모아주셨습니다. 일국 씨는 힘든 날들 속에 아들과 자신을 위해 환한 불을 밝혀준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하다는 인사를 전하셨습니다. 일국 씨는 재활에 꼭 성공해 자신들도 누군가에게 등불과 같은 존재가 되겠다고 합니다.


당신을 위한 AI 추천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