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분 만에 3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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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축구 K리그 챌린지(2부리그)에서 뛰고 있는 부산 아이파크의 고경민(사진)이 우여곡절 끝에 국내 선수로는 리그 역대 최단시간 해트트릭을 기록했다. 세 번째 골 시간이 11일 만에 정정되면서 새로운 기록을 세우게 된 것이다.

고경민은 지난 13일 부산아시아드주경기장에서 열린 안산 무궁화와의 '현대오일뱅크 K리그 챌린지 2016' 28라운드에서 후반 31분 교체로 투입돼 세 골을 내리 넣으며 맹활약했다. 고경민의 해트트릭 덕분에 부산은 리그 1위 안산에 4-0 완승을 거두며 3연승을 질주했다.

부산 아이파크 고경민
최단 시간 해트트릭
K리그 공동 1위 등극


당시 고경민은 팀이 1-0으로 앞서던 후반 35분 페널티킥 키커로 나서 침착하게 두 번째 골을 마무리했고, 여세를 몰아 후반 42분과 후반 추가시간에 잇따라 추가골을 터뜨려 팀 승리에 쐐기를 박았다. 고경민은 그동안 잔부상으로 인한 컨디션 저하와 심적인 부담이 겹치면서 제 기량을 발휘하지 못했지만 이날 해트트릭으로 자신감을 완벽하게 회복했다.

고경민의 안산전 해트트릭은 11분 만에 성공시킨 것으로 기록돼 역대 K리그 최단시간 해트트릭 기록 2위에 오를 뻔했다. 하지만 24일 한국프로축구연맹 경기영상 분석 결과 추가시간에 터진 고경민의 세 번째 골이 후반 46분에서 45분에 들어간 것으로 정정됐고, 경기가 끝난 후 11일이 지나 고경민은 신기록을 되찾게 됐다.

이날 고경민이 기록한 해트트릭은 지난 2004년 8월 4일 울산 현대에서 뛰었던 제칼로가 기록한 10분과 동률을 이뤄 공동 1위가 됐다. 국내 선수만 놓고 보면 최단 기록이다. 지금까지 국내 선수 최고 기록은 안양 LG(현 FC서울)에서 뛰었던 최용수가 1999년 11분 만에 해트트릭을 달성한 바 있다.

배동진 기자 djba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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