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이빙 사상 첫 올림픽 결선 진출 부산체고 우하람 "기술은 비슷… 경험에서 밀린 게 아쉽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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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하람이 지난 24일 부산 고향집에 돌아왔다. 우하람이 지난 20일 브라질 리우의 수영경기장에서 인터뷰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잘될 거야'라는 긍정적인 생각이 좋은 결과를 가져온 것 같아요."

2016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에서 한국 다이빙의 역사를 새롭게 쓴 부산 출신 고교생 우하람(18·부산체고)은 이번 대회 선전의 이유로 긍정적인 마인드를 꼽았다.

입수 전 "잘될 거야" 주문
성적보다 '경험'이 더 소중
"실수 줄여 도쿄선 꼭 메달"

지난 24일 부산 동래구 사직동 자택에 돌아온 우하람은 리우 올림픽 다이빙 10m 플랫폼 결선에서 6차 시기 합계 414.55점을 받아 11위에 올랐다. 순위가 중요한 게 아니라 결선에 올랐다는 자체가 '사건'이었다. 한국 다이빙 사상 올림픽 결선에 오른 게 우하람이 처음이었기 때문이다.

우하람은 다이빙폼에서 입수하기 전 항상 "잘될 거야. 잘할 수 있어"라는 말을 되뇌이며 물에 뛰어든다. 그는 "입수하기 전 그런 생각을 하면 항상 좋은 결과가 나오더라고요. 걱정하는 것보다 좋은 걸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우하람은 이번 올림픽에서 소중한 것을 얻었다. 바로 '경험'이다. 이번 대회가 올림픽 첫 출전이었던 그는 "이번 대회를 통해 경험이 얼마나 중요한지 알았어요. 난이도나 기술적인 부분에서는 크게 뒤진다고 생각지 않았는데 경험에서는 확실히 약하다는 것을 느꼈다"고 말했다.

우하람은 리우 올림픽 준비 기간도 충분하지 않았다. 다른 선수들은 최소 4년 이상 준비하고 올림픽에 나섰지만 그의 준비 기간은 고작 1~2년에 불과했다. 우하람은 "2012년 대표팀에 합류했지만 올림픽 준비는 1~2년밖에 못했어요. 하지만 리우에서 좋은 결과를 얻어 너무 기쁘다"고 덧붙였다.

그의 목표는 2020년 도쿄 올림픽에서 한국 다이빙 사상 처음으로 메달을 목에 거는 것이다. 우하람은 "이번 대회를 통해 세계적인 선수들이 경기 때 실수를 하지 않는데 주력하는 것을 봤다"면서 "경기 때 실수를 줄일 수 있도록 평소 많은 연습이 필요할 것 같다"고 다짐했다.

자신감에 가득찬 우하람의 시선은 벌써부터 4년 뒤 도쿄로 향하고 있었다. 김진성 기자 paperk@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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