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동네 슈퍼맨] 강경아 부산진구어린이도서관장

부산닷컴 기사퍼가기

"자녀 독서 습관, 고민이라면 놀러 오세요"

"개관 후 입소문이 나면서 주민들이 '자녀와 함께 방문하고, 각종 독서프로그램 등에 많이 참여할 때 뿌듯합니다."

올해 초 부산에서 처음 어린이와 청소년을 위한 도서관인 부산진구어린이청소년도서관(부암3동 주민센터 3~4층)을 개관, 활성화에 구슬땀을 쏟고 있는 강경아(부산진구청 주무관) 관장.

올해 초 문 열어 활성화 구슬땀
청소년 인문학 행사 추진 계획
가족 대상 프로그램 기획도

"재송어린이도서관이 있지만, 어린이·청소년 도서관은 우리가 유일하고, 전국에서도 드문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요즘 청소년들은 스마트폰 때문에 책을 잘 읽지 않습니다. 이곳을 자주 찾으면 어릴 때부터 독서습관을 키울 수 있습니다."

1972년 부산 사하구 괴정에서 태어난 강 관장은 경성대 문헌정보학과를 졸업한 후 교육공무원으로 임용됐다. 사하, 중앙도서관 등에서 일하다 전문 사서가 되고 싶어 다시 도전, 2002년 부산시 사서직 9급 공무원으로 임용됐다. 영도, 금정, 남구, 수영도서관을 거쳐 지난해 8월에 부산진구 문화관광체육과 어린이청소년도서관 개관 준비 담당으로 발령 났다.

"새로운 도서관을 짓는 게 부담도 됐지만, 부산진구청 사서직 1호 공무원이라는 자부심을 가지고 뛰어들었습니다." 기존 주민센터를 증축해 3, 4층 골조만 올라간 상태였다. 강 관장은 자료실 등 공간 배치에서부터 전산시스템과 도서관리프로그램, 홈페이지 구축은 물론 청소년에게 맞는 의자와 서가 등에 이르기까지 하나하나 추진했다. 개관일이 촉박해 새벽 2시까지 야근은 물론 주말까지 반납하고 개관 준비에 매달려야 했다.

"먼저 개관한 동래읍성도서관 후배 사서와 시 산하 공공도서관 동료 사서로부터 도움을 많이 받았습니다. 이 기회를 빌려 감사의 말을 전하고 싶습니다."

강 관장은 "개관 날이 다가올수록 주민들이 많이 찾아줄까 기대 반 걱정 반이었는데 당일 많은 주민이 찾아와 정말 기뻤다"고 말했다. 현재 하루 이용객은 350명, 월 1만 명 정도 이용하고 있다.

강 관장은 개관 후 이용객 확대에 정열을 쏟았다. 관내 유치원 어린이집 원생 대상 도서관견학프로그램을 진행하고, 독서통장을 만들어 주었다. 초등생과 청소년 프로그램도 다채롭게 준비했다. 하반기에는 인근 동평여중 1학년 자유학기제 연계 프로그램인 청소년 인문학프로그램도 추진할 계획이다.

강 관장은 "이달 중으로 청소년자원봉사자도 모집해 어릴 때부터 도서관 정리 등을 통해 책과 도서관에 친숙해질 수 있게 기회를 마련하겠다"며 "감성이 풍부한 중학생 때 많은 책을 읽을 수 있게 노력할 생각"이라고 강조했다. 또 독서의 달인 9월을 맞아 작가와의 만남 행사, 가족 대상 프로그램도 기획했다.

"빌 게이츠는 '오늘의 나를 있게 한 것은 우리 마을 도서관'이라고 했습니다. 마침 부산진구에 어린이청소년 도서관이 생겼습니다. 우리 도서관을 많이 찾아주셨으면 합니다."

글·사진=임원철 기자 wclim@busan.com


당신을 위한 AI 추천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