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MI(한국해양수산개발원) 차기 원장 '3파전' 적임은 누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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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영도구에 있는 한국해양수산개발원(KMI) 차기 원장(제9대) 공모전이 막판으로 치닫는 상황에서 지역해양계에 여러 쟁점들이 부각되고 있다.

현재 후보는 인하대 물류전문대학원 김춘선 초빙교수, 인천대 동북아물류대학원 양창호 교수, 평택대 무역물류학과 이동현 교수 등 3명. 국무총리 산하 경제·인문사회연구회는 후보자 3명에 대한 면접을 26일 실시할 예정이다.

26일 면접, 낙점 분수령
수도권 교수 3인 출사표
해피아·도덕성 논란 등
지역해양계 반응 '싸늘'


김춘선 교수는 '해피아' 논란이 관건이다. 김 교수는 국토해양부 물류항만실장, 해양수산부 해양정책국장, 인천지방해양수산청장, 인천항만공사(IPA) 사장 등을 역임했다. 정부의 해양파트 요직들을 두루 섭렵한 셈. '세월호 참사'에 해피아가 책임이 있다고 지목된 이후에도 해피아는 물밑으로 산하기관이나 단체에 '낙하산'으로 투입돼 왔다. 이번에 KMI 원장에 김 교수가 임명된다면 해피아는 완전 사면복권되는 모양새가 된다.

양창호 교수는 KMI 근무시절의 징계사항이 돌출했다. 그는 20년 넘게 KMI에서 근무하다 대학으로 자리를 옮겼다. 양 교수는 1999년 KMI 항만시스템연구실장으로 근무할 당시 해외출장을 가지 않고 출장비를 반납하지 않은 등의 이유로 인사위원회에서 감봉 3개월의 징계조치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양 교수는 이에 대해 "징계를 받은 것은 맞지만 (내가 했다기 보다) 책임을 지는 자리에 있었기 때문"이라고 해명했다.

지역해양계는 도덕성과 관련, "얼마전 KMI 내부에서 심각한 비리의혹 사건이 발생해 당국의 수사를 받은 것으로 안다"며 "시시비비를 명확하게 가려야 한다"는 반응이다. 박인호 부산항발전협의회 대표도 "도덕적으로 하자가 없는 인물이 원장이 되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만 53세로 3명 중 가장 젊은 이동현 교수는 워싱턴주립대 석사, 서울대 박사(해운정책) 학위에다 20년 가까운 언론인 활동으로 특정분야에 치우치지 않고 해운·항만·조선·수산 등 제반 분야에 폭넓은 식견을 가졌다는 평을 받고 있다. 하지만 해운업계에서는 "해운이 위기인데, 무엇보다 해운에 정통한 인물이 후보가 원장이 돼야 한다"는 의견을 보이고 있다.

한편 세 후보는 모두 수도권 교수라는 점에서 자신과 부산항과의 개인적 인연, 부산항 발전방안 등에 대해 적극 피력하면서 부산 해양계에 어필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주환 기자 jhwan@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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