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오사카] 먹을거리·볼거리·놀거리 多 있는 '가족여행 최적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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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사카의 최대 중심지 도톤보리에는 다양한 맛집과 기념품숍이 있어 눈과 입이 즐겁다. 도톤보리 거리

3대가 같이 가는 가족여행은 준비과정부터 시끌벅적하다. 여행지 선정이 가장 관건이었다. 할아버지, 할머니, 아이들 모두를 아우르는 여행지를 찾기란 사실 쉽지 않다. 여행지를 정했다면, 그다음부터는 숙박시설, 먹거리, 관광지도 꼼꼼하게 체크해야 한다. 각종 준비물을 챙기다 보면 며칠 동안의 여행을 위해 더 많은 시간과 정성을 쏟아붓게 된다. 그렇게 우여곡절 끝에 드디어 10명이 넘는 대가족이 떠났다. 일본 오사카로….

■'식도락의 천국' 오사카

일본 제2의 도시인 오사카는 여행사와 항공사의 설문조사에서 가장 선호하는 가족 해외 여행지로 꼽히고 있다. 비행기로 1시간 만에 갈 수 있을 만큼 가깝고, 볼거리와 먹거리가 풍성하기 때문이다.

최고의 먹거리 타운 '도톤보리'
오코노미야키·타코야키 맛집 즐비
유람선 타고 화려한 야경 감상도

테마파크 '유니버설 스튜디오'
아이 동반 여행객들에게 인기

교토·나라 등 근교 탐방도 좋아
습도 높은 한여름 방문은 '비추'


오사카는 부산과 닮았다. 제2의 도시라는 것도, 먹방의 천국이라는 것도, 호방한 기질까지. 오사카의 가장 번화가인 도톤보리와 신사이바시는 오사카를 대변하고 있다. 부산의 서면이나 남포동처럼 화려한 자태를 뽐낸다. 도톤보리는 오사카 최고의 먹거리 타운이다. 눈과 입이 즐겁다. 왜 이곳이 오사카 여행의 필수코스로 불리는지 알 수 있다.

특히 오사카 여행하면 '식도락'을 빼놓을 수 없는데, 도톤보리는 그 중심이다. 여러 가지 맛있는 음식을 두루 맛볼 수 있다. 회전초밥의 발상지답게 그다지 비싸지 않은 가격에 초밥을 즐길 수 있다.

또 거리 곳곳에는 일본의 대표적 먹거리인 오코노미야키, 타코야키를 파는 맛집이 즐비하다. 웬만한 곳에서는 다 줄을 서야 한다. 그만큼 맛이 보장돼 있다.

이곳 도톤보리에서 관광객들에게 인기있는 코스는 도톤보리 유람선이다. 네온사인이 가득한 화려한 도심을 맘껏 볼 수 있다. 특히 야경이 멋지다. 20분 정도 소요되는데, 가격은 성인 기준으로 1만 원 정도다. 오사카 주유패스를 소지하면 무료다. 하지만 야경만으로 따지자면, 부산 해운대에서 타는 유람선이 더 황홀하다.

신사이바시는 천장이 덮인 아케이드식 상점가다. 길이가 1.4㎞에 이른다. 날씨에 구애받지 않고 편하게 쇼핑을 즐길 수 있는 곳이다. 각종 유명 브랜드는 물론 아기자기한 일본 상품을 실컷 구경할 수 있다. 다만 항상 사람들로 엄청 붐벼, 일행이 많다면 뿔뿔이 흩어질 수 있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

아이를 동반한 가족여행이라면 필수 코스인 유니버설 스튜디오
아이를 동반한 가족 여행이라면 빼놓을 수 없는 곳이 세계 최대의 테마파크인 유니버설 스튜디오다. 어찌 보면 유니버설 스튜디오가 오사카를 가장 선호하는 가족 여행지로 만드는데 큰 몫을 차지했다고 볼 수도 있다. 요즘은 해리포터라는 놀이기구가 최고 인기여서 타려면 2~3시간을 기다려야 한다. 다른 놀이기구도 최소 1시간 이상은 줄을 서야 한다.

■전통이 살아 숨쉬는 교토

오사카 여행을 하며 근교에 위치한 교토, 나라, 고베를 함께 둘러봐도 좋다. 패키지 상품은 대부분 이들을 묶어서 나온다. 자유여행을 하더라도 천년고도 교토는 한 번쯤 가볼 만 하다.

교토는 일본의 전통이 살아 숨 쉬는 도시다. 현재까지도 전통적인 모습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다. 그래서 어르신이 좋아할 만한 곳이다. 교토의 대표적인 관광지가 기요미즈사(淸水寺)다. 여기서 바라보는 교토의 전경은 평온함을 느끼게 한다. 절의 이름을 '맑은 물'이라 지을 정도로 이곳의 물은 맑다. 세 개의 물줄기를 마시면 각각 지혜, 사랑, 장수의 소원을 이룰 수 있다고 한다.

아라시야마에서는 아름다운 대나무 숲길을 걷을 수 있다. 영화 '게이샤의 추억' 촬영지라고 한다. 아라시야마는 유네스코가 지정한 세계문화유산으로 봄에는 벚꽃, 가을에는 단풍이 아름답기로 유명하다.
오사카의 명물인 타코야키 가게
교토는 특히 녹차로 이름나 있다. 관광지 곳곳에는 녹차 아이스크림, 녹차 파르페, 녹차 케이크 등 녹차로 만든 다양한 간식거리가 즐비하다.

나라는 일명 '사슴 공원'으로 불리는 나라공원이 인상적이다. 1880년 개원한 이 공원의 총 면적은 축구장 1100개를 합친 것과 맞먹는 크기라고 한다. 1200마리의 사슴들이 자유롭게 뛰어노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정말 '사슴 반, 사람 반'이다. 센베이(전병)를 사서 사슴에게 주면 고맙다고 인사하는 공손한 사슴까지 볼 수 있다고 가이드는 말했다.

아이들이 2000원 정도를 주고 센베이를 샀다. 사슴들이 떼로 몰려들었다. 손에 든 과자가 떨어질 때까지 계속 몰려든다.

■"일본 사람들은 친절해요"

아이를 데리고 간 여행이라 하나라도 교훈이 될 만한 것을 느낀다면 더 만족이다. 오사카 여행 내내 아이들이 하는 말은 "일본 사람들은 너무 친절해요"였다. 음식점이든 커피숍이든, 관광지든 직원들의 서비스 정신이 투철했다. 타인을 배려하는 마음 때문에 공공장소에서도 절대 시끄러운 법이 없었다. 백 마디 말보다 아이들이 눈으로 직접 봤으니, 의미 있는 여행이 되었다.
오사카 중심가를 가로지르는 도톤보리 강.
사족을 붙인다면, 일본 여행은 한여름을 피하는 것이 좋겠다. 습도가 높다 보니 최악의 폭염이라는 우리나라보다 더 더웠다. 조금 걷다 보면 숨이 턱턱 막힌다. 한여름만 피한다면, 오사카는 최적의 가족 여행지로 불려도 손색이 없을 것 같다.

오사카/글·사진=최세헌 기자 cornie@busan.com

여행팁

■교통

부산 김해공항에서 일본 오사카 간사이 공항으로 대한항공, 아시아나항공, 에어부산, 진에어, 제주항공 등이 매일 운항한다. 대부분 하루에 오전, 오후 두 차례 오간다. 최근에는 저가 항공사에서 특별할인 프로모션을 많이 진행한다. 소요시간은 대개 1시간~1시간 20분 걸린다.

배편으로 부산국제여객터미널에서 팬스타드림호가 오사카까지 운항한다. 소요시간은 19시간 정도.

■음식

오사카를 대표하는 음식은 회전초밥, 오코노미야키, 타코야키, 쿠시카츠다. 오사카는 회전초밥의 발상지여서 합리적인 가격으로 초밥을 즐길 수 있는 식당이 많다. 오코노미야키는 1923년께에 도쿄에서 처음 등장했으나 지금은 오사카의 대표 요리로 알려져 있다. 문어살을 반죽에 넣고 공 모양으로 구운 뒤 소스, 마요네즈, 가츠오부시를 뿌려먹는 타코야키와 채소, 고기, 생선 등을 꼬치에 끼워서 튀긴 꼬치튀김인 쿠시카츠도 한 번쯤 맛볼만 하다.

최상품의 와규를 직접 화로에 구워 먹을 수 있는 고기집도 오사카에 즐비하다. 가격이 부담된다면 고기덮밥도 별미다. 최세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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