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H 강서구 문화복합시설] 500억 규모 공공시설 '주민 아이디어'로 만든다

부산닷컴 기사퍼가기

LH(토지주택공사)가 부산시 강서구에 건설하는 총사업비 500억 원 규모의 대형 문화복합시설이 '주민 참여형' 사업으로 추진돼 주목받고 있다.

LH가 강서구 명지 국제신도시 내 건설해 부산시에 무상양여하게 되는 문화복합시설은 기본계획 수립 이전부터 지역주민들의 의견을 수렴, 시설의 건축 방향을 정하기로 했다. LH가 부담하는 500억 원으로 어떤 시설을 만들지 지역 주민들이 직접 결정하는 셈이다. 이를 위해 지역 국회의원 등이 주민설명회와 온라인 의견수렴 등 주민 참여를 위한 방안 마련에 나서고 있다.

"기본계획부터 주민 참여"
김도읍 의원 23일 밝혀


새누리당 김도읍 의원(북강서을)은 23일 "명지국제신도시에 건립되는 500억 원 규모의 공공시설은 기본계획수립에서부터 주민의 의견을 적극 반영해 추진한다"고 밝혔다. 김 의원에 따르면 LH는 주민의 의견을 수렴해 문화복합시설 기본계획 발주에 이를 반영하기로 부산시, 강서구청, 지역정치권 등과 협의를 마친 상태다.

통상적으로 국가나 지방자치단체 등 행정기관에서 공공시설을 건립할 때는 기관이 우선 기본계획을 수립한 이후 주민설명회에서 이를 사후에 설명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그러나 이번 사업의 경우 주민들이 '체육시설'이나 '육아지원시설', '도서관' 등 시설의 개념을 결정하고 이에 따른 세부 계획을 용역사가 수립할 예정이다. 이처럼 주민들의 직접 참여가 가능해진 것은 이번 사업이 국비나 시비 등 정부 지원 없이 LH의 출연금으로 진행되기 때문이다. LH는 토지공사 시절이던 2008년 명지지구 실시계획 승인 과정에서 그린벨트 해제지역이 저밀도 개발에서 고밀도 개발로 변경되면서 개발이익이 커지자 향후 공공시설을 지어 양여하기로 했다. 이후 협상이 진행되지 않아 양여 무산 가능성이 제기됐으나 김 의원 등 지역정치권이 적극 나서면서 500억 원 규모의 문화시설 건립이 확정됐다.

강서구 명지동 근린공원 내 3만 3000㎡ 부지에 연면적 1만 1000㎡ 규모가 예상되는 이번 사업은 다음달 시설 건립 기본계획 및 타당성 용역 발주가 예정돼 있다. 또 2017년 하반기에 실제 공사에 착공해 2019년에 공사를 마무리하는 일정이 잡혀 있다. 김 의원은 지난 20일 명지 오션시티 입주자대표들과 첫 주민설명회를 갖는 등 의견수렴 절차를 본격화하고 있다. 향후 국제신도시 내 각 아파트 단지를 돌며 대표자 등과 접촉해 의견을 수렴하고 의원실 홈페이지를 통해서도 의견을 모을 계획이다. 또 다수 의견으로 정리된 사업 아이디어를 주민들에게 다시 알려 관심과 참여를 유도한다는 방침이다. 김 의원은 "명지 문화복합시설은 주민들과 쌍방향 소통으로 추진되는 최초의 주민주도형 공공시설"이라며 "주민들이 직접 참여해 건설하는 시설인 만큼 향후 주민들에게 사랑받는 지역의 랜드마크로 자리매김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김종우 기자 kjongwoo@


당신을 위한 AI 추천 기사

    실시간 핫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