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의환향' 박인비 "국민 응원에 큰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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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생했다, 내 손주…" 2016 리우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목에 건 '골프 여제' 박인비가 23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한 후 할아버지와 포옹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침묵의 암살자'로 불리는 박인비(28)도 할아버지의 눈물 앞에선 어쩔 수 없었다.

23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한 2016 리우 올림픽 여자 골프 챔피언 박인비는 마중 나온 할아버지 박병준(84) 씨가 "고생했다. 내 손주…"라며 끌어안고 뜨거운 눈물을 흘리자 한동안 말을 잇지 못했다.

할아버지 마중 속 입국
도쿄올림픽 출전 의지도


할아버지 목에 금메달을 걸어 드리며 다시 한번 포옹한 박인비는 취재진을 향해 "한국 시간으로 새벽에 경기를 치렀는데, 많은 분이 응원을 해 주셔서 힘이 됐다"고 밝혔다.

박인비는 올림픽 기간 내내 그의 발목을 잡았던 왼손 엄지 상태에 대해 가장 먼저 언급했다. 그는 "원래 손가락 상태가 좋지 않았다. 한 달 동안 훈련만 해 재활에 집중할 수 없는 상황이었다. 하지만 최악의 상황은 아니었다"고 말했다.

그는 남편 남기협 씨에게서 많은 용기를 받았다고 했다. 박인비는 "부상 문제로 스윙에 지장을 받다 보니 남편과 함께 자세 교정에 나섰다"면서 "남편이 다시 용기를 낼 수 있도록 도와줬다. 가장 소중한 사람이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향후 일정에 대해 "에비앙 챔피언십에 나가고는 싶지만, 상황을 지켜봐야 한다"면서 "컨디션을 회복하는 데 집중하겠다. (손가락)경과를 보고 복귀를 결정해야 할 것 같다"고 덧붙였다.

박인비는 2020년 도쿄 올림픽 출전 의사도 밝혔다. 그는 "도쿄 올림픽 출전을 장담하지는 못하겠지만, 만약 그때 선수 생활을 하고 있다면 올림픽 2연패는 좋은 목표가 될 것 같다"고 밝혔다.

리우 올림픽 금메달을 따낸 박인비는 23일 발표된 세계 랭킹에서 7.75점을 받아 지난주보다 한 계단 상승한 4위에 올랐다. 은메달을 획득한 리디아 고(19)는 변함없이 1위(15.15점)를 지켰고 에리야 쭈타누깐(태국), 브룩 헨더슨(캐나다)이 2, 3위로 뒤를 이었다. 김세영(23)은 6위, 양희영(27)은 8위, 전인지(22)는 9위, 장하나(24)는 10위를 차지했다. 김진성 기자 paperk@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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