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릎 인공관절 수술의 모든 것] '100세 시대' 무릎이 웃어야 노년이 웃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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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일병원 김종진 의무원장이 환자에게 무릎 인공관절 수술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세일병원 제공

평균 수명이 늘었다고 마냥 좋지만은 않다. 나이가 들면서 늘 따라다니는 퇴행성 질환 때문이다. 대표적인 퇴행성 질환이 무릎 관절염이다. 퇴행성 무릎 관절염은 중년 이후에 오는 가장 흔한 질병 중의 하나로, 연골(물렁뼈)의 마모와 손상 때문에 오는 질환이다. 무릎 인공관절 수술 시기, 방법, 수술 후 회복기간, 관리방법 등에 대해 세일병원 김종진 의무원장으로부터 자세히 들어본다.

연골 부위에 인공 삽입물 넣어
정상 회복까지 2~3달 걸려

수술 후 쪼그려 앉는 자세 피하고
자전거타기·걷기 운동 꾸준히

■무릎 관절염 말기엔 인공관절 치환술

퇴행성 무릎 관절염은 관절을 보호하는 연골의 손상이나 퇴행으로 뼈와 인대 등 관절을 구성하는 부위에 염증과 통증이 생기는 질환이다. 평소 식습관, 흡연, 운동 등 다양한 원인에 의해 발생한다.

이 질환의 초기와 중기에는 운동요법과 물리치료, 관절 내시경 수술로 해결할 수 있지만 염증과 통증이 심해 걷기도 힘든 말기에 이른 경우에는 인공관절 치환술을 고려해야 한다. 인공관절 치환술은 말 그대로 관절 내에서 손상되거나 닳아버린 연골 부위를 인공 삽입물로 바꾸어 놓는 수술이다.

인공관절 치환술은 손상된 관절면을 제거하고, 의료용 금속으로 무릎의 위아래 뼈인 대퇴골과 경골을 대치한 후 특수 플라스틱 형태의 연골을 중간에 삽입해 통증 없이 운동이 가능하게 해주는 수술법이다.

김 원장은 "퇴행성 무릎 관절염은 양쪽으로 오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동시 수술을 해야 할 때가 있다. 그러나 고령의 경우 체력적인 문제 등으로 양쪽을 동시에 하기보다는 한쪽을 먼저 수술하고 1주일 정도 지나서 반대쪽을 하는 것이 일반적이다"고 조언했다.

■인공관절 수명은 근력, 생활습관 등과 연관

무릎 인공관절 수술은 의료용 금속을 사용하는데, 금속의 종류에 따라 오래 지속될 수 있다고 오해를 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보통 정형외과에서 사용하고 있는 인공관절 기구들은 모두 동일한 것으로 보면 된다. 가격도 비슷하다. 다만, 재료공학이 발전하면서 인공관절의 수명이 더욱 늘어나고 있기 때문에 예전에는 보통 10~15년 정도를 생각했다면, 최근에는 이보다 더 오래 사용할 수 있다.

인공관절의 수명이 다 되면 다시 수술해야 한다. 닳아서 재수술을 요하는 경우도 금속은 그대로 두고 인공 연골만 간단히 교환할 수도 있고, 전체 재치환수술도 가능하다.

즉, 인공관절의 수명은 금속의 재질의 차이보다는 환자의 나이, 근력, 체중, 생활습관과 더 관련이 많다.

또 보통 인공관절 수술은 고령자가 많이 한다. 어르신들은 보통 당뇨병, 심장질환, 고혈압이 동반된 경우가 많아 무릎 인공관절 수술 시 합병증을 우려한다. 하지만 나이와 질환은 수술하는 데 전혀 문제가 되지 않는다. 먼저 수술 전에 전신 상태에 대한 검사를 시행하고, 심장이나 폐 기능을 확인한 뒤 수술을 하기 때문에 대부분의 수술에는 문제가 없다. 특히 전신 마취가 아닌 척추 마취로 수술하기 때문에 전신 마취로 인한 사망 등의 문제도 없다.
무릎관절 수술 전(왼쪽), 무릎관절 수술 후.
■무릎 수술 후 일상생활은 2~3달 뒤

일반적으로 무릎 인공관절수술을 하고 나면 약 3일 후부터 보행연습 및 물리치료가 시작되며, 약 2~3주 정도 입원치료가 필요하다. 근력 등의 회복으로 일상생활로 돌아가는 데는 보통 2~3달 정도 소요된다. 물론 환자의 근력 상태에 따라 차이가 있다.

그렇다면 인공관절 수술 후 인공관절을 오래 사용하기 위해서, 되도록 사용하지 않고 운동을 제한해야 하지 않을까 하는 의문이 든다.

김 원장은 "수술 후 일상생활을 제한할 필요는 없다. 오히려 근력 강화를 위해 걷기 운동, 수영, 자전거타기, 가벼운 등산이 좋다"면서 "다만 될 수 있으면 무릎을 구부리지 않도록 의자 생활, 침대 생활을 해야 하며 쪼그려 앉는 자세는 피하는 게 좋다"고 조언했다.

인공관절의 상태를 확인하기 위해 특별한 증상이 없어도 수술한 병원에서 1년에 한 번씩은 검진을 받는 게 좋다.

최세헌 기자 cornie@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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