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 목욕탕에 교회 안 돼" 뿔난 광안동 주민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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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영구 광안동의 한 건물에 종교시설이 들어오려고 하자 주민들이 집회를 여는 등 반대하고 있다.

22일 수영구청에 따르면 A 교회는 지난 2월 말 광안동 7층짜리 한 건물을 매입했다. 이 건물은 2004년 준공돼 10년 넘게 목욕탕으로 사용되던 곳이다. 현재 근린생활시설로 지정돼 있으며, A 교회가 이곳을 예배 목적으로 사용하기 위해서는 구청이 종교시설로 용도변경을 허가해줘야 한다.

"전도 활동 등 불편" 반발 
수영구청, 용도변경 미뤄 
교회, 시에 행정심판 청구


하지만 주민들은 수영구청과 주민센터 앞에서 4차례 집회를 여는 등 교회가 들어오는 것을 반대하고 있다. '용도 변경 반대 주민 대책위원회' 관계자는 "정상적이지 못한 교리를 설파하는 교회라는 말을 들었고, 전도 활동에 따른 주민 불편도 있을 것이다"며 "7층짜리 건물에 대규모 종교시설이 들어오면 마을 전체의 교통난이 가속화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A 교회 관계자는 "우리 교회는 한국기독교총연합회로부터 정식 교리를 인정 받은 곳이다. 비정상적인 포교활동은 일절 하지 않는다"며 "법으로 정해 놓은 주차면수를 확보했을 뿐더러 대형 목욕탕보다 교회가 교통체증을 유발한다는 주장은 어불성설"이라고 말했다.

양측의 접점 없는 대립이 심화되는 가운데 수영구청은 어떠한 결정도 내리지 못하고 있다. 구청은 A 교회의 용도 변경 신청에 '주민들과의 갈등 해소 방안을 모색하라'며 보완 요청을 해 놓은 상황이다.

A 교회 측은 주민 갈등을 해소할 의무가 있는 구청이 마땅히 해야 할 조치를 취하지 않고 있다며 지난 6월 부산시에 행정심판을 요청했다.

주민대책위 측도 구청에 민원조정위원회를 열어달라고 신청했다.

안준영 기자 jyou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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