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로 떠나는 독일 음악 산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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넉넉하게 클래식음악을 누릴 수 있는 웰빙 콘서트 무대가 마련됐다. 사진은 부산시향 연주 모습. 부산시향제공

과거 클래식 음악회를 묘사한 그림을 보면 왁자지껄한 청중 틈 사이로 강아지도 보인다. 청중들이 편안한 상태에 있어 연주자들도 편안하게 기량을 뽐내며 서로 교감하는 소통의 음악회가 연출된다. 대중들은 이러한 형태의 느긋한 감상법을 원하는데도 그런 기획은 잘 이뤄지지 않고 있는 실정이다.

'브런치 콘서트.' 이른바 웰빙 콘서트는 급하게 서두르지 않아도 오전 시간대에 넉넉하게 클래식음악을 누릴 수 있는 교감의 무대이기도 하다.

부산시향 웰빙콘서트
26일 부산문화회관 중극장
낭만파 작곡가 명곡 연주
윤현진 지휘·김영욱 협연


부산일보사, 부산시가 주최하고 한국수력원자력 고리원자력본부가 협찬하는 부산시향의 '해설이 있는 2016 웰빙콘서트'가 이런 음악회다. 편안함을 준다고 해서 대충 하는 연주가 아니라, 지휘자 및 협연자 곡목 선정에 이르기까지 올해부터 세심하게 다듬었다.

이번 콘서트에서는 독일 출생, 독일 낭만파 작곡가들의 명곡들을 만날 수 있다. 잘 알려진 베버 '오베론서곡', 멘델스존 '바이올린 협주곡', 슈베르트 '교향곡 제8번, 미완성', 브람스 '헝가리 무곡 제1번'과 '제10번'을 연주한다. KNN 아나운서 정희정의 해설로 편안한 분위기에서 클래식을 접할 수 있다.

베버 '오베론 서곡'은 동양적인 정서를 바탕으로 신비로움을 가미해 이국적인 분위기를 풍기는 작품이다.

'오베론'은 영국의 청탁을 받아 작곡돼 1826년 런던 코벤트 가든에서 첫 연주되면서 큰 성공을 거두었다. 베토벤, 브람스 곡과 함께 3대 바이올린 협주곡이라고 불리는 멘델스존 '바이올린 협주곡'은 멘델스존 특유의 낭만적 정서와 고전적 형식이 잘 조화된 작품이다.

슈베르트 '미완성 교향곡'은 미완성임에도 탁월한 음악적 완성미와 슈베르트만의 독특한 음악적 경지를 잘 보여주고 있다. 브람스 헝가리 무곡은 집시음악답게 자유분방한 리듬과 즉흥성이 돋보여 한국 클래식 애호가들이 특히 좋아하는 곡이다.

윤현진 지휘자
이번 연주는 독일을 중심으로 유럽 무대에서 활발히 활동하는 윤현진이 지휘를 한다. 2014년 서울시향 주최 '제2회 정명훈 지휘 마스터클래스'에서 최우수 신진지휘자로 선정되기도 했다.

바이올리니스트 김영욱은 모차르트 국제콩쿠르 입상을 포함해 각종 콩쿠르 우승뿐 아니라 국내외 유명 교향악단과의 협연으로 진가를 뽐내고 있는 연주자다. '폭발력 있는 연주력을 갖춘 카리스마의 소유자'라는 호평을 받고 있다.

이번 공연에는 커피와 도넛이 제공된다. 연주회를 마치면 어느새 슬며시 다가온 '가을'을 느끼며 좋은 사람들과 여유로운 오찬을 즐길 수 있는 것도 덤이다. ▶해설이 있는 2016 웰빙콘서트=26일 오전 11시 부산문화회관 중극장. 입장료 1만 원. 051-607-3144.

박태성 선임기자 pts@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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