핸들 없는 차 2021년 달린다

부산닷컴 기사퍼가기

포드의 자율주행차 이미지 사진. 포드코리아 제공

"완성차 업계 향후 10년은 자동차의 자동화로 정의될 것이다. 대중의 안전을 개선하고 환경적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자율주행차량 대중화에 전념할 것이다."

지난 17일 마크 필즈 포드자동차 사장은 2021년까지 완전 자율주행차량을 상용화하겠다며 이 같이 발표했다. 핸들과 브레이크가 없는 스스로 굴러가는 자동차를 만들겠다는 야심찬 계획이다. 포드는 이 자율주행차를 우버 같은 차량 호출 서비스나 카셰어링 업체 등에 공급하겠다고 했다. 도심을 달릴 수 있는 자율주행차를 양산하겠다는 얘기다.

완전 자율주행차 상용화
포드차 5년 내 달성 발표
테슬라·BMW도 선보일 예정
현대차는 2030년 최종 목표

안전성·사이버테러 불안감
사고 때 책임 문제 해결해야


포드뿐 아니다. 완성차 업체를 비롯한 차량 공유 기업, 정보통신(IT) 업체 등 글로벌 기업들이 앞 다퉈 자율주행차 로드맵을 내놓고 있다.

당장 차량 공유업체 우버는 이달 말부터 미국 피츠버그에서 자율주행택시를 운행한다. 포드의 퓨전과 볼보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XC90 등 100대가 투입된다. 자율주행차의 상업적 운행은 처음이다. 우버는 출발부터 도착까지 사람이 핸들에 손을 대지 않는 자율주행을 선보인다. 다만 피츠버그 법 규정 때문에 운전석에 직원이 앉는다.

지난해 11월 '미래 성장동력 챌린지 퍼레이드'에 참가한 현대차의 자율주행 차량이 횡단보도를 지나고 있다. 현대차 제공
전기차 업체 테슬라도 배출 가스가 전혀 없는 핸들리스 자율주행 전기차를 수년 내에 내놓을 계획이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는 지난달 자신의 블로그에 "배출가스가 아예 없고 운전대에서 손을 완전히 떼는 핸들리스가 테슬라의 최종 목표"라고 적었다. 정확한 목표 시점을 언급하지는 않았지만 테슬라의 완전 자율주행이 멀지 않았다는 관측이 나온다.

유럽 업체들의 발걸음도 빨라지고 있다. BMW는 2021년까지 고속도로에서 운전자 개입이 필요 없는 자율주행차를 선보일 예정이다. BMW는 센서 제조업체 인텔 등과 협력해 완벽한 센서 기능 구축에 힘을 쏟고 있다. 메르세데스-벤츠, 아우디 역시 부분적인 자율주행차를 선보이며 완전 자율주행차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국내에선 현대차가 2020년 부분 자율주행차를 내놓고 2030년에는 완전 자율주행을 하겠다고 지난해 발표했다. 현대차는 지난해 말 투싼 수소차, 쏘울 전기차 기반 고속도로 자율주행차 운행 면허를 미국 네바다주에서 획득했다. 제네시스와 투싼 수소차 기반 자율주행차는 지난 3월과 4월 국내 최초로 국토교통부로부터 임시운행 허가도 받았다.

글로벌 기업들이 자율주행차 개발에 집중하는 이유는 시장이 커지기 때문이다. 시장조사업체 IHS는 세계 자율주행차 연간 판매량이 2025년 23만 대에서 2035년에는 1180만 대로 커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 다른 시장조사업체인 ABI는 2024년 110만 대에서 2035년 4200만 대로 성장할 것으로 봤다.

물론 풀어야 할 과제도 적지 않다. 지난 5월 미국 플로리다주에서 테슬라 모델S는 자율주행 테스트 중 트레일러와 충돌했다. 이 사고에서 보듯 안전성에 대한 의구심이 여전하다. 자율주행차가 늘어날 경우 해킹 등 사이버테러에 의한 도로마비 등 심각한 피해 가능성도 제기된다. 자율주행차 사고 시 책임 소재도 복잡한 문제로 남아있다. 한 자동차 업체 관계자는 "친환경차와 함께 자율주행차가 미래 자동차를 규정짓는 핵심 축이라는 점은 분명하다"며 "여기서 뒤쳐지는 업체는 생존이 어려울 수 있다"고 말했다. 민지형 기자 oasis@busan.com


당신을 위한 AI 추천 기사

    실시간 핫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