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 2호 IOC 선수위원 유승민 예우 '귀하신 몸'
한국인으로는 두 번째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선수위원이 된 유승민(사진·34) 위원은 21일 오전(이하 한국 시간) 브라질 리우 올림픽 선수촌을 떠났다.
IOC 선수위원에 당선되면서 예우가 격상돼 호텔로 옮긴 것이다. 선거운동을 위해 지난달 24일 선수촌에 들어온 지 28일 만이다. 하루 투숙비가 100만 원을 넘는 호텔 비용은 IOC가 100% 부담한다.
유승민 위원은 '깜짝 당선'을 아직 실감하지 못하는 듯했다. 그는 "뭔가 새로운 것 같은데, 아직은 잘 모르겠다"면서 "다시 하라면 못할 것 같다"고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유 위원은 IOC 선수위원으로서 각오를 밝혔다. 우선 서툰 영어 공부에 주력하기로 했다. 선거운동 당시 초심을 잊지 않고 IOC 선수위원으로서 열심히 활동해서 인정받겠다는 포부도 있다.
인터넷에 거론되는 김연아 문제도 꺼냈다. 유 위원은 "기사를 보면 마치 내가 김연아의 꿈을 빼앗은 것 같아 속상한 것도 있다"고 솔직하게 털어놓았다. 그러면서 그는 "나도 김연아의 굉장한 팬이다. 어떻게 저렇게 많은 일을 할 수 있을까? 하는 생각에 늘 존경했다"는 말도 곁들였다.
유 위원은 지난 19일 열린 선수위원 투표에서 후보자 23명 중 2위를 차지해 IOC 선수위원으로 선출됐다.
변현철 기자 byunhc@