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시고령인력종합관리센터 "인생 2모작, 고령인력센터 덕에 고민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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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노인사회 활동 지원 사업이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다. 사진은 시니어 센터직원들이 부산시노인인력종합관리센터에서 진행 중인 인턴십 사업 현황을 소개하는 모습. 김병집 기자 bjk@

최근 택배업체에 재취업한 김경수(69·가명) 씨는 하루하루가 즐겁다고 말했다. 공기업에서 명퇴한 후 10년가량 중소기업 임원으로 일했다는 김 씨는 지난해부터 무작정 집에서 소일하기가 너무 힘들었다. 고민 끝에 찾아간 부산시고령인력종합관리센터에서 일자리를 알선해 준 덕분이다.

처음에는 하루 40~50집을 방문해 택배를 하는 일이 쑥스럽고 힘들었지만, 점차 일이 익숙해지면서 덤으로 온몸이 땀에 젖는 운동 효과까지 거둬 삶에 활기를 되찾았다고 했다. 매일 오전 11시부터 오후 5시까지 일한 대가로 받는 한 달 수입은 50만 원에 불과하지만, 집 밖으로 나와 사람을 만날 수 있는 생활이 행복하다고 말했다

부산시고령인력종합관리센터
은퇴 시니어 재취업 알선 지원
교육·일자리 창출·사후관리

민간 기업 전문직 주선하는
'1960 인력 파견 사업' 인기


인생 100세 시대. 평균 수명이 늘어남에 따라 은퇴 후 인생 2모작을 꿈꾸는 취업 희망자가 늘어나고 있다. 시니어들이 은퇴 후 재취업을 꿈꾸는 것은 단지 생계 수단을 위해서만이 아니다. 충분히 활동할 수 있는 나이에 마냥 집 안에 갇혀 지낼 수는 없다는 생각으로 구직에 나선 사람도 상당수다. 사회적으로 활용 가능한 나이에 방치된 유휴 인력을 정부 차원에서 일선 생산 현장으로 끌어들이는 일이 시급한 관심사가 된 배경이기도 하다.

이 같은 추세에 따라 최근 부산시고령인력종합관리센터가 시니어 일자리 창출 및 일자리 알선 사업을 활발히 진행하고 있다. 노인사회활동 지원 사업이라는 이름으로 진행되는 이 사업은 시니어 취업 교육부터 일자리 창출과 알선을 거쳐 사후 관리까지 원스톱 서비스로 진행된다.

부산시고령인력종합관리센터가 가장 심혈을 기울이는 것은 '1960 인력 파견 사업'이다. 숙련도가 높은 전문 서비스직 출신 취업 희망자들을 민간 기업에 연결시켜주는 것이 주 내용이다. 그 대상은 만 60세 이상 시니어들이다. 시니어의 경력과 민간 회사 측이 요구하는 사항이 부합될 경우 센터 직원이 함께 회사를 방문해 개별 면담을 주선하는 서비스를 제공한다.

두 번째로 많은 관심을 두는 분야는 만 55세 이상 시니어들을 대상으로 진행하는 '민간분야 노인 일자리 창출 사업'이다. 숙련도가 낮은 단순 노무직 일자리를 알선하는 것이 주 내용이다. 경비, 환경 미화, 객실 청소 등이 주요 직종이다.

시니어가 재취업할 수 있도록 역량을 강화하는 인턴십 사업도 인기다. 식당 등 요식업체 서비스 업무와 호텔 주차 관리, 고장 및 사고 차량 탁송 업무 등이 주요 대상이다. 나름대로 숙련을 요구하는 업무라 인턴십을 통해 재교육하는 절차가 마련되어 있는 분야다. 인턴십 사업에 참여하는 업체에는 임금의 최고 45%까지 정부가 보전하는 혜택을 제공한다. 만 60세 이상 시니어들로 지원 자격이 제한되어 있다.

이 밖에 사랑 잇기 사업은 사회 참여를 원하는 시니어를 상대로 종합상담을 하면서 각종 정보를 제공하는 업무를 상대적으로 대화가 잘 통하는 동년배 65세 고령자들이 담당토록 하고 있다. 유동 인구가 많은 도시철도 역사에 마련된 이동 상담 부스에서 취업 희망 시니어들을 대상으로 상담한 후 구직 신청서를 접수하는 것이 주요 업무다. 사랑 잇기 사업에 참여한 시니어들은 하루 4시간 동안 업무를 진행하며 보수는 최저 임금(시간당 6030원)이 지급된다.

부산시고령인력종합관리센터 이용은 콜센터 1577-1960으로 전화를 하거나 부산진구 진연로 15(양정동) 부산불교회관 4층으로 방문해서 구직 서류를 제출하면 된다. 인터넷 접수도 가능하다. www.gr1960.com

정순형 선임기자 junsh@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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