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립출판' 하고 싶어?] 재미난 '책 실험' 공간부터 노크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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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써 6년째를 맞이한 독립서점 '샵메이커즈'는 카페·디자인 스튜디오·가구 쇼룸을 함께 운영한다.

독립출판을 어디서부터 시작해야 할지 모르겠다면 일단 독립서점으로 가 보자. 이미 나와 있는 독립출판물을 보면서 아이디어를 얻을 수 있다. 혹시 겹치는 주제가 있다면 출판 전에 피할 수도 있다. 독립서점 중에는 독립출판물을 제작해 주는 스튜디오를 운영하는 곳도 많다. 북 워크숍이나 다양한 프로젝트를 진행해 독립출판에 대한 개념을 잡기에도 좋다.

독립출판에 관한 힌트를 얻기 위해 '샵메이커즈' '책방숲' '니나내나 스튜디오'를 찾아갔다.

부산서 활동 독립서점 3곳
북 워크숍·프로젝트 열려
개념 잡고 아이디어도 얻어

샵메이커즈
부산 첫 아트북페어 기획·진행

책방숲
독립출판물 제작 스튜디오 겸해

니나내나 스튜디오
삼각형 등 특이한 모양 책 만들어

제일 먼저 들른 곳은 부산에서 가장 오래된 독립서점인 '샵메이커즈'다. 구나연 대표가 6년째 운영 중이다. 구 대표는 2009년부터 <크래커 달지 않은>이라는 미술 비평 잡지를 4년간 발행했다. 그 결과물을 많은 사람과 나누고 싶어 이 공간을 시작했다. 독립 출판물, 소품, 음반 등을 판매한다. 가구의 쇼룸도 겸한다. 카페가 같은 공간에 있어 커피 한잔을 마시며 책을 읽는 여유를 즐기기에도 좋다.

샵메이커즈에서 운영하는 스튜디오는 미술 관련 출판물을 주로 만든다. 플리마켓과 전시회 기획도 한다. 지난달 부산에서 열린 첫 독립출판물 시장이었던 '2016 아트북페어-프롬 더 메이커즈'도 직접 기획하고 진행했다. 독립출판에 대해 문의를 자주 받아 전반적인 과정을 알려주는 북 워크숍도 진행하고 있다. 구 대표는 독립출판물을 만들려면 "주제를 잘 잡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독립출판물을 여기서 판매하고 싶다면 이메일로 입점 문의를 하면 된다. 판매되는 책 중 10% 정도가 부산 작가의 작품이라고 한다.

디자인 관련 서적이 많은 '책방숲'.
디자인 관련 책에 관심이 많다면 온천천에 위치한 '책방숲'으로 가 보자. 대학에서 디자인을 전공하고 디자이너로 일했던 김영숙, 이지영 공동 대표가 운영한다. 디자인 관련 책, 독립출판물, 단행본을 판매하는 서점이면서 독립출판물을 제작하는 스튜디오도 겸하고 있다.

두 대표는 서점을 열고 나니 장점이 많단다. 좋은 결과물을 위해서는 디자인 관련 책을 자주 보아야 하는데 책에 둘러싸여 있으니 그렇게 할 수 있어 좋다는 이야기이다.

'그 문장으로부터'라는 프로젝트도 진행 중이다. 5명의 참여자가 원하는 문장을 선택해 각각 다른 책으로 만들어 내는 것이다. 김 대표는 "책방숲은 책을 실험하는 곳이기도 하다"며 결과물을 보여 준다. 4권의 책과 1권의 다이어리로 나온 결과물은 독특하고 재미있다. 마음만 먹으면 독립출판은 어렵지 않다며 힘을 내라고 이야기해 준다. 
독특한 모양의 책을 만드는 '니나내나 스튜디오'
특이한 모양의 책을 만들어 내는 '니나내나 스튜디오'는 겉에서 보면 꽃집이다. 안쪽으로 들어가면 책이 전시된 공간이 있다. 강선화, 윤리경 공동대표가 만든 책을 전시하고 판매한다.

2011년도부터 <어른을 위한 동화>라는 책을 만들기 시작했다. 현재까지 6권이 나왔다. 1권은 책을 어떻게 만드는지 몰라 바늘과 실로 책을 맸다며 웃는다. 삼각형, 마름모, 옷장 모양 등 독립출판이 아니면 만들기 힘든 모양으로 책이 탄생했다. 이런 특이한 형태의 책을 만들어 주는 곳이 어디에 있을까. 두 대표는 중앙동 인쇄 골목에 있는 '럭키프린텍'이라고 외친다. 럭키프린텍 권현호 대표는 다양한 모양으로 책을 만드는 것은 귀찮은 일이지만 출판에 대한 애정으로 일을 맡아 준단다. 인터넷이 아닌 인쇄소에서 책을 만들면 많은 조언을 들을 수 있어서 좋다.
두 대표는 여러 경험을 바탕으로 다른 이들의 독립출판물을 만들어 준다. 여러 곳에 강의도 나간다. 지금은 책 전시하는 곳을 좀 더 넓게 하려고 리모델링 중이다. 독립출판에 대한 생생한 조언을 듣고 싶다면 다음 달 중순 이후로 찾아가 보면 되겠다.

세 곳을 돌아보며 다른 이들의 독립출판물을 찾아보고 이야기를 듣다보니 독립출판에 대한 자신감이 생긴다.

독립서점/스튜디오

△샵메이커즈(www.shopmakers.kr)- 영업시간 화~일요일 정오~오후 8시. 월요일 휴무. 부산 금정구 부산대학로64번길 120(장전동). 051-512-9906.

△책방숲(www.inaforest.org)- 영업시간 화~금요일 오전 11시~오후 8시, 토요일 오후 1~8시. 일요일 휴무. 부산 동래구 온천천로431번길 25-1(안락동). 070-8869-5690.

△니나내나 스튜디오(www.ninanena.com)- 영업시간 월~화요일 오후 3~7시. 수~일요일 휴무. 부산 연제구 쌍미천로135번길 38(연산동). 010-7221-2513.

글·사진=박나리 기자 nari@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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