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공서열보다 능력'…평교사 교장 부산서 첫 탄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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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장 자격이 없는 40대 여성 평교사가 교장에 임명됐다. 교장 자격이 없는 교사가 교장 자리에 앉기는 전국적으로 드문 일이다.

주인공은 부산 금성초등학교 백점단(49) 교장.

그는 부산시교육청 9월 1일 자 초·중등학교 관리직, 교육전문직 등 220명의 정기인사에서 교장 임용자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교장 자격이 없는 그가 교장을 하게 된 것은 교장 공모제 덕분이다. 교장 자격을 가지려면 교감으로 3년 이상 교육경력과 일정한 재교육(교장 자격 연수)을 받아야 한다.

부산시교육청은 지난 6월 초·중·고등학교 12곳을 대상으로 교장 공모제 시행을 공고했다.

12곳 학교 가운데 자율학교이자 다행복학교(혁신학교)로 지정된 금성초등학교에대해서는 교장 자격이 없는 평교사도 교장에 지원할 수 있는 내부형 교장 공모제를 시행했다.

지난 6월 23일 교장 공모 공고가 나가자 금성초등학교에서는 백 교사를 비롯해 모두 5명이 신청했다.

백 교사는 공모 지원서, 자기소개서와 함께 18쪽에 이르는 학교경영계획서를 제출했다.

그는 학교경영계획서에서 금정산 내 금성동 마을에 있는 학교 특성을 감안, 마을과 교류·소통을 강조하는 학교운영 철학을 담았다.

1, 2차에 걸쳐 이뤄진 심사에서 마을과 학교가 함께 성장하는 백 교사의 교육공동체 발전방안은 좋은 평가를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신임 백 교장은 "공모 신청서를 낼 때는 설마 내가 교장이 될 수 있을까 생각했다. 막상 교장이 되고 나니 책임감부터 앞선다"며 "구성원의 경험과 뜻을 존중하며,새로운 리더십으로 학교를 운영하겠다"고 말했다.

현행 교육공무원임용령에서는 내부형 공모제를 신청한 자율학교(혁신학교, 자율형 공립고 포함) 중 15% 이내에서 교장 자격 미소지자도 교장이 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부산에서는 2007년과 2008년 교장 자격이 없는 교감이 공모제로 교장이 된 적이있지만, 평교사가 교장이 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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