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정'·'매그니피센트7' 주연 배우 뺨치는 조연 이병헌 변신도 '성공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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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병헌이 할리우드 진출 후 처음으로 정의로운 역할을 맡은 '매그니피센트7'. UPI코리아 제공

톱스타 이병헌이 충무로와 할리우드에서 빚어낸 두 편의 작품이 공교롭게도 다가오는 한가위에 맞대결을 펼친다. 올해 추석 기대작으로 손꼽히는 '밀정'과 '매그니피센트7'에서 이병헌은 조연 수준에 머무르지만 극중 보여줄 그의 뚜렷한 존재감은 팬들의 기대를 갖게 하기에 충분하다.

먼저 다음달 7일 개봉하는 김지운 감독의 '밀정'. 1920년대 말, 일제의 주요시설을 파괴하기 위해 상해에서 경성으로 폭탄을 들여오려는 의열단과 이를 쫓는 일본 경찰 사이의 암투와 회유, 교란 작전을 그린다.송강호와 공유의 만남, 김지운 감독의 신작 등으로 일찌감치 관심을 끌었다.

의열단장 정채산 역 맡아
짧지만 묵직한 등장 눈길
서부극서 색다른 존재감

이 작품과 무관해 보였던 이병헌은 최근 특별 출연 소식을 알리며 화제의 중심에 섰다. 그는 극 중 조선의 독립을 위해 일제의 주요 거점 파괴와 암살을 위해 의열단을 결성한 의열단장 정채산 역을 맡았다. 짧은 출연만으로도 그의 묵직한 존재감을 엿볼 수 있다는 후문이다.

특히 '달콤한 인생'(2005) '놈놈놈'(2008) '악마를 보았다'(2010) 그리고 '밀정'까지 그는 김지운 감독과 네 번째 만나게 됐다. 또 송강호와는 '공동경비구역 JSA'(2000) '놈놈놈'(2008)에 이어 8년 주기로 호흡을 맞추게 됐다. 이병헌이 선뜻 특별 출연 제안을 받아들인 이유다.

'밀정'보다 한주 늦은 다음달 14일 관객과 만날 안톤 후쿠아 감독의 '매그니피센트7'에서도 이병헌의 연기를 감상할 수 있다. 정의가 사라진 마을을 지키기 위해 7인의 무법자들이 한데 모이게 되면서 통쾌한 복수를 시작하는 액션 블록버스터. 애초 국내에 '황야의 7인'으로 알려졌던 작품으로, 덴젤 워싱턴, 에단 호크, 크리스 프랫 등이 출연한다. 이병헌은 주요 인물 중 유일한 동양인이다.

극 중 그는 칼을 비롯해 권총, 장총 등을 자유자재로 사용하는 빌리 락스로 분해 통쾌한 액션을 펼칠 예정이다. 색다른 변신은 물론 주연 못지않은 존재감으로 기대를 더하고 있다. 특히 '미스컨덕트' '터미네이터 제니시스' '레드:더 레전드' '지.아이.조2' 등 그간 여러 편의 할리우드 영화에 출연했지만, 이번 영화에서 처음으로 악역이 아닌 정의로운 역할을 소화했다.

흥미로운 건 안톤 후쿠아 감독이 김지운 감독의 '달콤한 인생'에서 이병헌의 연기를 본 뒤 감명받았고, 이번 캐스팅까지 이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저런 사연을 안고 이병헌을 품은 두 작품이 한가위를 장식하게 된 셈이다. 황성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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