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리하지만 환경 오염원 되는 플라스틱

부산닷컴 기사퍼가기

어쩌지? 플라스틱은 돌고 돌아서 돌아온대!/이진규

플라스틱을 먹이로 착각하고 먹는 바람에 소화관이 막혀 죽게 되는 새들을 보면 인간이 앞으로 플라스틱을 어떻게 처리해야 할지 고민하게 한다. 생각하는아이지 제공

청소기, TV, 컴퓨터, 볼펜, 장난감, 칫솔, 고무장갑의 공통점은?

바로 플라스틱으로 만든 제품이란 것이다. 우리 주변에서 플라스틱이 조금이라도 포함되어 있지 않은 물건을 찾기란 쉽지 않다. 먹고 마시고 생활하는 데 필요한 물건 대부분을 플라스틱으로 만들기 때문이다. 그러나 플라스틱에 장점만 있는 것은 아니다. <어쩌지? 플라스틱은 돌고 돌아서 돌아온대!>는 우리가 매일 쓰면서도 몰랐던 플라스틱의 장단점과 가치를 전해준다.

칫솔과 바닷새 앨버트로스 통해
플라스틱 가치와 장단점 알려

인공 치아·관절·심장 등에 도움
바다생물 80% 먹이로 오인
재활용 실천, 환경 문제 해결을


우리가 매일 이 닦는데 쓰는 칫솔은 자신도 플라스틱으로 만든 거라며 플라스틱의 장점을 알려준다. 플라스틱이 코끼리 사냥을 막았단다. 부자나 지위가 높은 사람이 코끼리의 상아로 사치품을 만들다 보니 코끼리가 멸종 위기에 처했는데 플라스틱인 셀룰로이드가 상아를 대신하면서 코끼리가 멸종 위기를 면했다는 것이다. 과거에 연극이나 오페라 등은 관람료가 아주 비싸서 특정 계층의 사람들만 볼 수 있었지만, "플라스틱으로 만든 필름은 가격도 싸고 복제가 쉬워 많은 사람이 영화를 볼 수 있게 되었다"며 영화를 쉽게 즐길 수 있는 오락거리로 만든 일등공신도 플라스틱이라고 말한다.

플라스틱으로 만든 일회용품은 싸고 위생적이란다. 일회용 빨대는 손발이 불편한 사람이나 물, 음식을 잘 삼키지 못하는 사람에게 유용하며, 병원의 일회용 주사기, 수술 장갑, 거즈 등도 플라스틱이라 싸게 많이 만들 수 있으므로 사람들을 세균으로부터 보호하고 아픈 몸을 치유하는 데 많은 도움을 준다. 또 인공 관절, 인공 각막, 인공 치아, 심지어 인공 심장까지도 플라스틱으로 만드는데 플라스틱은 몸속 기관에 이상이 왔을 때 그 일부를 대신하는 역할을 하기도 한단다. 플라스틱이 사람을 살린다는 것이다.

하지만 바닷새 앨버트로스는 "새들은 플라스틱이 물고기처럼 보여 먹다 보니 죽게 된다. 현재 바다 생물의 80% 이상이 플라스틱을 먹는다"고 말한다. 이건 단순히 바다 동물 한 마리가 목숨을 잃는 문제가 아니다. 사람들이 버린 플라스틱이 바다에서 잘게 쪼개지면 물고기들은 먹이와 구분이 안 돼 먹게 된다. 결국 큰 물고기일수록 플라스틱이 더 많이 축적되고, 결국 물고기를 먹는 사람의 몸속에도 플라스틱이 쌓여 간다고 앨버트로스는 경고한다.

전 세계 사람들이 버리는 플라스틱 쓰레기 중 매년 800만t 이상이 바다로 흘러가는데 바다에서 발견된 플라스틱 쓰레기는 26만t이 고작이다. 나머지는 잘게 분해되어 바다 생물 몸속으로 들어갔기 때문이란다. 문제의 심각성을 깨달은 칫솔과 앨버트로스는 고민하다가 플라스틱과 사이좋게 지낼 방법을 찾아낸다.

플라스틱 없이 살기 힘든 것이 우리의 현실이지만, 꼭 필요한 곳에만 플라스틱을 사용하고, 한번 쓴 플라스틱을 바로 버리지 않고 재활용하는 것으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 비닐봉지 한 장도 함부로 쓰지 않고, 분리수거와 재활용을 제대로 한다면 플라스틱을 쓰면서도 환경을 지킬 수 있지 않을까. 이진규 글/박진주 그림/생각하는아이지/120쪽/1만 1000원. 박진숙 기자 true@busan.com


당신을 위한 AI 추천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