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의원들 "휴가는커녕 숨쉴 틈도 없어요"

부산닷컴 기사퍼가기

새누리 의원에 비해 '갈매기 5인방'은 여유

연합뉴스DB

"휴가는 커녕 숨 돌릴 틈도 없어요."

대부분 여야 국회의원들이 추가경정예산 처리와 전당대회 준비로 휴가를 갈 엄두조차 내지 못하고 있다. 오는 8월 9일 전당대회를 앞둔 새누리당은 '휴가'라는 말조차 언급하기 힘들다. 재선의 장제원(사상) 의원은 "내달 12일까지 추경이 잡혀있어 휴가는 물 건너갔다"며 "추경하고 전대가 끝나도 지역구 관리 때문에 휴가 갈 여유가 없다"고 말했다.

특히 보직을 맡거나 특위에 소속된 의원들은 '휴가 상실' 상태다. 새누리당 원내수석부대표 김도읍(북강서을) 의원은 "휴가는 진작에 포기했다. 이 보직 1년 이상 맡으면 수명이 단축될 것 같다"며 너스레를 떨었다. 최근 사회적 이슈가 되고 있는 가습기 특위 위원인 하태경 의원 측도 "처리해야 할이 산더미다. 휴가는 꿈도 못꾼다"고 말했다

오는 8월 27일 전대를 앞둔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은 상대적으로 조금 여유가 있다. 부산지역 출신 '갈매기 5인방' 가운데 최인호(사하)와 김해영(연제) 의원은 이달 초 짧은 휴가를 미리 다녀왔다. 나머지 박재호(남구을), 김영춘(부산진구을), 전재수(북강서갑) 의원은 휴가를 포기했다.

의원들의 휴가 포기로 보좌진과 당직자들의 한숨 소리도 커지고 있다. 한 보좌관은 "올해엔 '휴가를 가라'는 말조차 없다. 뻔히 바쁜 줄 아는데 '먼저 간다'고 말하기도 어렵다"고 상황을 전했다. 다른 새누리당 한 보좌관은 "전대 뒤 지도부가 바뀌면 의원은 바쁘겠지만 보좌관은 특별히 더 바쁠게 없다. 전대 끝나고 짧더라도 휴가를 갔다 올 작정이다"고 전했다.

'휴가 아닌 휴가'를 보내는 의원들도 있다. 유재중 국회 안전행정위원장은 28일 열린 페루 쿠친스키 대통령 취임식에 정부 특사로 참석했다. 유 의원은 페루 정부 최고위급 인사와 면담하며 양국간 협력을 희망하는 박근혜 대통령과 정부의 의지를 전달한 뒤 내달 3일 귀국 예정이다.

또 새누리 전대를 앞두고 비박계의 수장으로 처신이 자유롭지 못한 김무성 전 대표는 이번 주 부산에 내려와 가족들과 해운대 한 호텔에 묵으면서 휴가를 보냈다. 저녁에는 지인들과 만나 지도부 선출과 관련된 내부 입장을 조율하기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수진·강희경 기자 kscii@




당신을 위한 AI 추천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