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빙과 4만 개 지급' 울산기업들 무더위와 한바탕 전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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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지역 기업들이 연일 30도를 넘는 폭염과 한바탕 전쟁을 치르고 있다.

국내 최대 조선 사업장인 현대중공업은 지난 10일부터 다음 달 31일까지를 혹서기로 정하고, 근로자들이 무더위를 이길 수 있도록 다양한 방법을 활용하고 있다. 현대중은 여름철 무더위 날씨를 피할 수 있도록 혹서 기간 동안 점심시간을 30분 늘렸다. 직원 건강을 위해 수시로 다양한 보양식도 제공한다. 근로자에게는 에어재킷과 쿨링재킷, 넥쿨러 등을 지급했다. 이와 함께 작업장에는 이동형 냉방기로 불리는 스폿쿨러 1천여 대를 가동하고 있다. 얼음을 수시로 꺼내 먹거나 사용할 수 있도록 200대 가량의 제빙기도 설치했다.

회사 측은 무더위를 이기기 위해 다양한 묘안을 짜내지만, 더 이상 무더위를 견디기 어려울 때 전체 직원을 상대로 집중휴가를 실시한다. 올해는 창사 이래 처음으로 최대 19일 간의 여름휴가에 들어갔다.

현대미포조선 역시 무더위로 인한 근로자의 안전과 건강을 위해 중식 시간을 30분 연장했다. 오전 11시 50분을 기준으로 온도가 28도를 넘기면 휴게 시간도 20분 더 늘린다. 미포조선도 현대중과 마찬가지로 소불고기, 곰탕 등 다양한 보양식과 물냉면 등 시원한 분식 메뉴를 제공한다.

현대자동차 울산공장도 직원들에게 매일 4만 개에 달하는 빙과류를 지급한다. 다음 달 말까지 나오는 빙과류만 164만 개에 달한다. 수박화채나 아이스 반건시 등도 제공한다. 특히 이달 중순께 여름 보양식으로 삼계탕이 제공됐는데, 그 재료비만 1억 4000만 원이나 됐다. 이날 삼계탕 4만 1000그릇과 수박 1730통이 소비됐다. 울산공장 지붕에는 스프링클러가 설치돼 기온이 26도를 넘으면 자동으로 물을 뿌려 공장 안에서 일하는 근로자들의 더위를 식혀주고 있다.

LS니꼬동제련은 사무실마다 미숫가루를 비치해 더위를 달래고, 사내 식당에는 아이스크림을 수량 제한 없이 제공한다. 작업공간에는 이동형 에어컨 40대를 설치됐다. S-Oil은 생산현장 부서마다 매일 이온음료를 지급하는 등 수분 섭취를 통해 근로자 건강관리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김태권 기자 ktg6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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