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무궁화 전시회에 이런 사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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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0년 8월 부산역광장에서 열린 제19회 나라꽃 무궁화 전시회. 부산일보 DB

1981년 어느 여름날, 부산시청 공원녹지과에 근무하던 김칭조(당시 41세) 계장은 부산의 한 학교를 찾았다. '무궁화나무가 이 큰 학교에 겨우 한 그루뿐이네…. 부산에 있는 학교에 무궁화가 얼마나 있는지 조사해 봐야겠다.' 김 계장은 함께 근무하던 시청 동료들과 함께 부산 지역 학교를 돌며 학교에 심어진 무궁화 그루 수를 모두 조사했다. 어린 학생들이 우리나라 꽃을 잘 알지 못하는 것에 마음이 아팠다. 이렇게 만든 '부산시 무궁화 지도'를 펼쳐 보니, 부산에 있는 학교 중 겨우 30%에만 무궁화가 자라고 있었다.

부산시청 김칭조 계장 주도
1982년 전국 최초 개최
올해로 35회째 행사 열려

"부산 시민들에게 무궁화 꽃을 널리 알려보는 건 어떨까?" 꿈을 키운 김 계장은 산림청 임목육종연구소로 달려가 지원을 요청하고, 전국을 돌아다니며 좋은 꽃을 틔운 무궁화를 골라 묘목을 수집했다. 전국 첫 무궁화 전시회는 1982년 부산역 광장에서 열렸다. 시민들에게 무궁화 묘목을 무료로 분양하는 등 첫해부터 '히트'를 쳤다.

전국 첫 무궁화 전시회는 올해로 35살 생일을 맞이했다. UN 평화공원, 해운대 동백공원, 송도해수욕장 등 부산의 유명 관광지를 번갈아가며 열린다. 매년 행사장을 찾는 방문객만 1만여 명이 넘는다.

제35회 무궁화 전시회는 29일부터 다음 달 1일까지 부산시민공원 '뽀로로 도서관' 일대에서 시민들을 맞이한다. 올해는 산림청이 주관하는 제26회 나라꽃 무궁화 전국축제와 함께 개최한다. 민소영 기자 miss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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