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깐 읽기] 대중예술본색/이영미

부산닷컴 기사퍼가기

대중의 취향·욕망·관습 탐색

어릴 적 TV에서 즐겨봤던 만화영화, 학창 시절 몰래 봤던 만화책, 며칠 밤을 밤새워 빠져들었던 컴퓨터 게임, 욕하면서도 채널을 돌리지 못하던 막장 드라마….

"이들이 예술일까"라는 물음에 선뜻 "예"라는 대답이 나오지 않는 이유는 무엇일까. 대중예술 연구에 천착해 온 저자는 <대중예술본색>을 통해 "이들이 오랫동안 인간 세상에 존재해 온 것은 기존 예술성 관념에는 어긋날지라도, 무언가 인간에게 예술적 효과를 줬다"고 말한다. 예술성이라는 것은 소위 '본격예술'의 기준이라는 점에서 이들도 엄연히 예술이 된다는 것이다. 바로 '대중예술'이다. "본격예술과 엄연히 다른 특성, 즉 '차이'가 있음을 당당하게 인정할 필요가 있다"는 저자는 막장 드라마, 추리물, 구전민요, 대중가요 등 다양한 장르를 오가며 대중예술에 담긴 서민 대중의 취향, 욕망, 세계전유 방식, 예술적 관습 등을 해부한다. "대중예술을 파악하는 것은 우리 보통사람이 살아가는 세상을 파악하게 해준다"는 저자의 말은 대중예술 역시 당대를 입체적으로 그려낸다는 점에서 되새겨볼 만하다. 이영미 지음/우리교육/296쪽/1만 4000원. 윤여진 기자


당신을 위한 AI 추천 기사

    실시간 핫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