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공부로 일구는 청소년 '꿈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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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곡청소년수련관의 요가 프로그램. 금곡청소년수련관 제공

원불교 사단법인 삼동청소년회가 위탁운영하는 부산 북구 금곡청소년수련관(관장 김종근 교무)은 오는 2학기부터 북구진로교육지원센터(꿈밭)를 본격적으로 운영할 계획이다.

부산시교육청과 북구청으로부터 위탁받은 북구진로교육지원센터는 중학교 자유학기제가 의무적으로 실행됨에 따라 자유학기제의 성공적인 정착과 진로 체험을 지원하기 위해 금곡청소년수련관이 운영하는 프로그램이다. 금곡청소년수련관은 북구 지역 학교들로부터 요청이 오면 진로체험 뿐만 아니라, 기존에 운영하던 많은 프로그램들을 지원 운용할 계획이다. 방학 동안 준비해 2학기부터 본격적으로 운영할 '꿈밭'은 법원, 시청, 구청. 자동차공장 같은 공공기관 및 사업장과 협약을 맺어 학생들에게 견학시키는 중개 역할도 맡는다.

원불교 삼동청소년회
금곡청소년수련관 운영

자유학기제 맞아
2학기부터 진로교육 등
다양한 프로그램 운영
올바른 인격 형성 초점


사단법인 삼동청소년회는 세상과 인류의 미래를 짊어질 청소년들의 올바른 인격 형성을 위해 원불교가 운영하고 있는 사단법인이다. 전국적으로 20여 개의 청소년수련시설이 운영되고 있다.

원불교는 교화·교육·자선 3대 사업에 있어서 종교적 색채를 거의 나타내지 않고 묵묵히 실천해 나가는 종교라는 평을 듣는다. 이는 인류 화합의 세 가지 '대동(大同)의 관계'를 밝힌 '삼동윤리(三同倫理)'에 기인하는 바가 크다. 삼동윤리란 첫째 동원도리(同源道理·종교의 근본은 다 같다는 도리), 둘째 동기연계(同氣連契·인종과 생령의 근본은 같은 기운으로 연계돼 있다는 것), 셋째 동척사업(同拓事業·많은 사업과 주장은 다 같이 세상을 개척하는 데 힘이 된다는 것)이다. 결국 많은 종교, 인종, 사업, 주장의 근본은 하나라는 것이다.

김종근 교무는 "소태산 대종사께서 원불교를 연 이유는 원불교 신자를 많이 만들기 위해서가 아니라, 물질만능의 세상에서 정신개벽을 통해 우리를 광대무량한 낙원으로 인도하려 하신 게 궁극적인 목적"이라며 "청소년수련시설 하나 운영하는 게 무엇이 그리 대단하겠느냐 하겠지만 크고 작고를 떠나서 이 땅의 청소년들이 올바른 인격체로서 커나갈 수 있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다면 그것으로 족합니다"며 밝은 표정을 짓는다.

김 교무는 "많은 직업이 존재하지만 직업의 바탕이 되는 것은 무엇보다도 마음과 인성 공부"라며 "약 55명의 직원들 역시 종교와 상관없이 아침에 15분 정도 함께 마음공부를 하는 시간을 가지고 있다"고 덧붙인다.

김 교무는 또 '원불교 대종경'에 있는 소태산 대종사의 일화를 들려준다. 기독교를 믿는 어떤 사람이 대종사에게 제자가 되고 싶지만 변절 같아 양심에 자극이 된다고 말했다. 그러자 대종사는 "예수교에서도 예수의 심통(心通) 제자만 되면 나의 하는 일을 알게 될 것이요, 내게서도 나의 심통 제자만 되면 예수의 일을 알게 되리라. 그대의 가고 오는 것은 오직 그대가 알아서 하라"고 말했다. 그 사람이 절하고 제자 되기를 다시 발원하자, 대종사가 허락하며 "나의 제자 된 후라도 하나님을 신봉하는 마음이 더 두터워져야 나의 참된 제자니라"하고 설파했다.

종교 간의 대립과 반목, 이어지는 지구촌 테러가 마음을 계속 어지럽히는 요즘이다. '교직자들이 지역의 작은 공간에서 청소년들과 함께 어깨동무하고 마음공부하고 있는 것', 이것이야말로 원불교가 강조하는 무시선무처선(無時禪無處禪·시간과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선을 행함)의 실천일지도 모른다.

박태성 선임기자 pts@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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