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스 유출·개미 떼 이동, 괴담으로 치부 말아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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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일 오후 부산 동구 초량동 부산환경운동연합 대강당에서 지진으로 인한 고리원전 피해 가능성을 진단하는 세미나가 열렸다. 윤민호 프리랜서 yunmino@nvaer.com

지진으로 인한 고리원전의 피해 가능성을 진단하는 세미나가 부산에서 열렸다. 신고리 5·6호기 추가 건설 확정에 이어 가스 냄새, 개미떼 출현 등으로 지진에 대한 불안감이 높은 가운데 열려 주목되는 자리였다.

부울경탈핵시민연대와 더불어민주당 부산시당은 27일 오후 2시 동구 초량동 부산환경운동연합 대강당에서 한반도 동남부에 지진이 발생할 가능성과 고리원전의 위험성을 짚어보는 세미나를 진행했다.

고리원전 지진 피해 진단
탈핵시민연대, 세미나 개최
"1~4호기, 내진설계 불안"


첫 발제자로 나선 부산대 지질환경과학과 손문 교수는 "인도가 속한 인도판은 북동쪽으로 꾸준히 올라가고 있고 태평양 아래에 있는 태평양판은 일본 방향으로 밀리고 있다"며 "움직이는 두 판 사이에 있는 한국 동남부 지역에서 지진이 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손 교수는 "가스 유출, 개미 떼 이동 등이 지진 전조 현상일 수 없다"면서도 "괴담으로만 치부하지 말고, 정부가 지하수를 측정하고 라돈가스 함량을 측정해 지진 전조가 아니라고 국민에게 안심시켜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환경운동연합 양이원영 처장은 "고리 1·2·3·4호기와 월성 1·2·3·4호기의 내진설계 값은 0.2g로 리히터 규모 6.5 진도 지진에도 취약하다"고 말했다. 그는 또 "지진으로 인해 원전에 사고가 나면 이어진 배관, 송전 선로가 줄줄이 사고가 나게 된다"며 "부·울·경 지역의 주민들은 원전을 품고 살아 사소한 지진이라도 불안감이 커지는 것은 당연하다"며 정부의 책임 있는 자세를 촉구했다.

신고리 5·6호기를 추가 건설과 관련해 장다울 그린피스 서울사무소 운동가는 "전 세계에서 8개 원자로가 모여 있는 곳은 한국과 캐나다 딱 2곳뿐인데 주변 30km 이내에 고리원전은 380만 명이, 캐나다엔 3만 명이 산다"고 강조했다. 장 운동가는 주민들이 배제된 채 지난 26일 열린 주민설명회에 대해 "캐나다와 미국에서는 원전을 건설하게 되면 주민들을 불러 공청회를 7일간 한다"며 "주변에 사는 주민들을 만나고 토론하는 것이 공청회이지 주민도 안 부른 설명회가 무슨 의미가 있겠느냐"고 되물었다. 조소희 기자 ss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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