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부산? 북항?… 제2 전시컨벤션센터 어디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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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지역에서 김해공항 이외에 또다시 포화상태 직면을 앞두고 있는 시설이 있다. 부산지역 뿐만이 아니라 전국적으로도 가장 대표적인 전시컨벤션센터인 벡스코가 바로 그 시설이다. 벡스코 전시장 가동률이 50%를 넘어선 것이 벌써 2년 전. 조만간 적정 가동률 65% 수준을 넘어설 것이라는 경고가 여기저기서 제기돼 왔다. 이르면 2020년께 포화상태에 직면할 가능성이 높다. 지금부터 준비하지 않으면 늦다는 얘기다.

이 같은 위기감 속에 부산시가 마침내 벡스코에 버금갈 제2전시컨벤션센터 건립을 위해 팔을 걷고 나섰다. 부산시는 올 하반기 추경예산에 '제2전시컨벤션센터 건립 기본계획 수립 용역'을 위해 1억 원의 예산을 반영했다고 27일 밝혔다.

벡스코 2020년께 포화
부산시, 건립부지 물색 나서
추경에 1억 용역 예산 편성


시가 추경에 용역 예산 반영을 하고 나선 것은 상반기 국실장급 정례 회의인 목요창의회의에서 제2전시컨벤션센터 건립을 시급히 모색해야 한다는 주장이 꾸준히 제기됐기 때문이다. 지난달 신공항 논의가 김해공항 확장안으로 결론이 나고 최근 들어 서부산권에 2030 등록엑스포 유치를 위한 움직임까지 본격화하기 시작한 것도 제2전시컨벤션센터 필요성 주장에 힘을 실었다.

부산시는 일단 신공항 수준으로 확장이 이뤄질 것으로 예상되는 김해공항과 맥도 일대에 유치를 목표로 하고 있는 등록엑스포 등을 감안해 서부산권에 제2전시컨벤션센터를 건립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동부산권에 위치한 기존 벡스코의 포화상태를 해소하면서 동서 불균형까지 해소할 수 있지 않겠느냐는 뜻이다. 하지만 시는 김해공항 확장안과 주변 도로 및 철도 인프라가 확정되지 않았기 때문에 서부산권으로만 범위를 확정하지는 않았다. 이 때문에 서부산권과 달리 인프라 등에서 어느 정도 뚜렷한 윤곽이 나온 원도심 북항 일대에 제2전시컨벤션센터를 건립하는 방안도 함께 검토될 것으로 보인다.

다음달 중으로 선정될 용역사는 전시컨벤션센터 건립을 위한 타당성 조사를 비롯해 건립 대상부지와 주변에 대한 환경조사, 기본계획 수립, 사업비 산정 및 재원조달 계획 수립 등을 맡을 전망이다.

부산시 관계자는 "국제회의 개최 도시 순위에서 부산을 앞서는 일본 도쿄의 빅사이트 센터에 비하면 벡스코는 전시장 규모가 60% 수준에 불과한 실정"이라며 "김해공항 확장에 맞춰 하루빨리 제2전시컨벤션센터 건립을 추진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상윤 기자 nurum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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