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에스 커피' 재료 판매로 연매출 100억대 '영남권 최대 커피전문기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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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10년 5월 부산 사상구 학장동으로 이전 신축한 디에스커피 본사 사옥 전경. 박종인 선임기자

밥은 굶어도 커피는 마셔야 하는 문화가 이 시대의 트렌드로 자리 잡고 있다. 영남권에서 최대 규모의 커피 전문기업을 경영하는 '디에스 커피' 박종환(58) 대표에게 이 같은 현상을 어떻게 생각하는지, 또 자신에게 커피는 무엇인지를 물어봤다.

박 대표는 "최근 스마트폰 때문에 지구촌 사람들의 라이프스타일이 급변하는 것과 커피가 생활화되는 것이 무엇이 다르냐"며 반문했다. 그는 이어 "우연한 기회에 인연을 맺은 커피는 나에게 가장 큰 행운이고 전부다. 스마트폰을 빼놓고 세상을 논할 수 없듯이 커피 역시 우리 생활 깊숙한 곳으로 들어와 있다. 이게 바로 문화트렌드가 아니겠느냐"고 강조했다.

커피 물품 2천여 종 취급
부울경 거래처만 수천 곳
커피업계 '큰 형님'으로 통해

올해 프랜차이즈 카페 진출

그는 커피 애호가이자 예찬론자이다. 아울러 전문 바리스타이고 커피 전문기업 CEO(최고경영자)다. 그는 부산·울산·경남 지역 커피 업계에서는 '가장 큰형님' '커피 대부'로 통한다. 박 대표가 커피와 맺은 인연은 우연하면서도 특별하다. 대학을 졸업하고 잘나가는 제약회사와 약국에서 13년째 근무할 때였다. 어느 날 동서식품에 근무하는 지인으로부터 부산지역의 커피 대리점 운영을 제안 받았다. "과연 내가 해낼 수 있을까? 성공할 수 있을까?" 몇 달을 고민하다 대리점 형식으로 간판을 내건 게 오늘의 '디에스 커피'다.

"그때만 해도 지금처럼 커피 소비가 그리 많지 않아 사업성이 있을까 무척 고민됐다"며 그는 당시의 고뇌를 털어놓았다.

1997년 3월, 부산 중구 중앙동에 작은 가게를 얻어 창립한 디에스 커피는 동서식품의 커피 재료들을 가져와 거래처에 배달하고 파는 작은 대리점에 불과했다. 직접 자전거를 타고 다니면서 커피 재료를 배달하던 그는 점차 거래처를 하나둘 늘려나갔다. 연 1억 2000여만 원에 불과했던 매출이 매년 100%씩 급성장했다. 힘은 들었지만, 매출과 고객, 거래처 느는 것을 바라보는 재미가 컸다. 노력한 만큼 매출이 늘었다. 한때 제약회사 영업사원으로 근무한 것이 큰 도움이 됐다.

2010년 5월 사상구 학장동으로 사옥을 신축해 이전하면서 비로소 박 대표의 '신사옥 꿈'은 현실이 되었다. 그는 "20명으로 늘어난 직원과 함께 신사옥으로 이사하던 날이 생애 가장 기쁘고 행복한 순간이었다"고 회상했다.

디에스 커피의 발전은 눈부셨다. 커피 재료 판매와 배달로 시작했지만 지금은 부·울·경 지역에서 카페 설치 운영에 관한 모든 물건을 취급하는 '커피 전문백화점'이 됐다. 커피 재료, 로스팅, 커피 아카데미, 커피 기계 등 커피 관련 모든 재료를 한곳에서 직구 또는 온라인으로 구입할 수 있는 '커피 원스톱시스템'을 갖췄다. 디에스 커피가 취급하는 물품 수만 무려 2000여 종. 여기에다 신속한 배달과 애프터서비스를 위해 전문 바리스타를 고용했고 40평 규모의 냉동·냉장창고, 오프라인 냉동차 6대까지 갖췄다. 디에스 커피가 자랑하는 최대의 강점이다. 디에스 커피가 부·울·경 지역에서 관리하는 오프라인 거래처만 무려 800여 곳, 온라인까지 합치면 수천 곳이 넘는다. 이 때문에 아침에 출근하면 밤새 밀려든 주문서가 수북하다. 직원들은 배달할 물품을 챙기고 배달에 나서느라 물품창고는 종일 전쟁터를 방불케 한다.
 

박종환 대표
연 매출 100억 원을 훌쩍 넘긴 디에스 커피는 영남권 최고의 커피전문기업으로 우뚝 자리 잡았다. 올 1월에는 동구 초량동 옛 건설회관 7층 빌딩을 매입했다. 그는 고향인 경남 함안의 '샛담' 동네 이름을 본떠 빌딩 간판을 '새담빌딩'으로 내걸었다. 박 대표의 애틋한 고향 사랑이 엿보이는 대목이다. 또 지난 5월 새담빌딩 1층에 '베리카토(VERICATO)'라는 자체 브랜드 본점 카페를 시작했다. 이어 연제구 연산경찰서와 부산대역 3번 출구에 2, 3호점을 열었다. '윈윈'을 모토로 한 파격적인 가맹조건 때문에 카페개점 문의(1661-1540)가 줄을 잇고 있다. 기회가 된다면 전국으로 프랜차이즈 영역을 확장할 계획이다.

디에스 커피의 눈부신 성장 뒤에는 박 대표의 철저한 자기 관리와 기업 철학이 자리 잡고 있다. 지식과 인맥을 쌓기 위해 부산대 행정대학원 최고관리자 과정과 부산일보 CEO 아카데미를 수강 중이다. 기업 이윤의 사회 환원 차원에서 부산 시내 고교에 매년 장학금을 지원하고, 부산장애인 직업재활원과 함께 일감과 후원금을 지원하고 있다. 또 어린이재단 초록우산에 매월 일정액의 기부금을 수년째 내고 있다. 지난 5월 베리카토 오픈 때 화환과 축하 화분 대신 들어온 쌀 210포대를 불우이웃돕기에 써 달라며 부산 동구청에 기증하기도 했다. 박종인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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